피의자 가혹행위 방조 혐의
현직 검사가 피의자에 대한 폭행을 방조한 혐의로 고발당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지검 안희권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유복(48) 씨가 최근 안 검사실의 김내인 계장 등 검찰 공무원 3명을 고소한 데 이어, 인권운동사랑방은 1일 김 계장 등 검찰 공무원 3명과 안희권 검사를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김유복 씨는 “검찰에 연행됐을 당시 구둣발로 옆구리를 차이고 바닥에 몇 차례나 내던져 졌으며, 안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을 때에도 손에는 수갑을, 발목에는 족쇄를 차고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폭행 후유증으로 하혈과 혈변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권운동사랑방은 “인권을 보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해야 하는 검찰이 오히려 인권을 짓밟은 사실에 경악하며 검찰의 위상과 정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안 검사는 지난 94년에도 피의자를 독직폭행했다는 이유로 감봉 3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은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당시에도 인권단체와 변호사 단체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어 이번 고소․고발 사건이 어떻게 처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