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지난 10일 민중대회에서 발생했던 폭력사태와 관련해 ‘최루탄을 쏘지 않는 시위대처 방식이 문제가 있다’며 최루탄 사용을 선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최루탄 사용이 능사가 아니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민중대회를 준비했던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정광훈)과 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은 13일 성명서를 통해 계획하지 않은 폭력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도 최루탄 사용을 부추기고 있는 언론에 대해 빗나간 쟁점을 부상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최루탄을 쏘면 달라지는 게 뭐냐”고 되묻고 “경찰부상자는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시위대는 더 많은 부상을 당하고 교통혼잡은 더욱 심각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시위는 심상하지 않은 민심을 정확히 반영한 것”이라며 “최루탄 등을 사용해 엉뚱한 진압방식으로 애꿎은 전경과 시위대를 또 다치게 하지 말고 민중들이 껴안고 있는 문제를 바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길만이 유일한 해결책” 임을 밝혔다.
인권실천시민연대의 오창익 사무국장은 “집회 시위의 자유를 확보하는 것은 집회 참가자들의 몫이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정대립과 충돌에 대해 집회를 평화적으로 보장하는 것은 경찰들의 몫”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오 사무국장은 “그동안 최루탄 사용으로 인해 사람이 죽고 다친 일도 있었으며 일반 국민들 역시 많은 피해를 보아온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경찰이 집회를 합리적으로 운영해 최루탄 사용과 폭력시위 발생을 되도록 자제시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중대회와 관련해 농민과 학생 등 모두 4명이 구속됐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박종진(28, 전남 고흥군) 씨를 비롯해 서울대학교 신임 경영대학생회장으로 당선된 한선범(경영 4), 주경범(서울대 화공 4), 외국어대학교 강석헌(노어 4) 씨 등은 13일 오전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집시법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가 인정돼 구속이 확정됐다. 그러나 구속영장이 신청됐던 김진원(42, 전북 장수군), 김희인(외국어대 전자공 3) 씨 등은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났다.
또한 10일 경찰을 피해 도망가던 중 시위대가 넘어지면서 밑에 깔린 뒤 혼수상태를 보여온 안영서(64, 전농), 윤미진(외국어대학교 96), 정은숙(세종대 96) 씨 등은 모두 의식을 회복했다. 그러나 돌에 맞아 오른쪽 시력을 잃은 이재희(항공대 96) 씨는 아직도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폭력사태와 관련해 제2차 민중대회조직위는 13일 오후 경찰청을 항의방문한데 이어 오는 15일까지 경찰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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