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돋움 활동가가 된 대용입니다. 돋움활동가가 된지 이제 3주가 되면서 처음으로 무엇인가를 쓰는 것을 하고 있습니다. 사랑방에서 무엇인가에 ‘처음’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이 어색하기도 한데 그래서 또 재밌기도 하네요. 그 재밌는 일들 중에서 하나는 돋움활동가가 되기로 마음먹으면서부터 최근까지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거리가 생긴 것입니다. 어찌됐건 돋움활동가라는 제 새로운 정체성이 생긴 것이니까요. 근데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돋움 활동이 뭐에요?’입니다. 이미 사랑방에 연루되어 있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익숙한 돋움활동가라는 명칭이지만 제가 활동이 아닌 영역에서 만난 사람들은 특히 많이들 물어보더라고요. 그때마다 돋움활동가가 뭔지 설명을 하려고 하는데 말을 하다 보니 돋움활동가가 이런 거였구나 싶어지기도 하고 나는 왜 돋움활동가를 지원했나를 다시 돌아보게도 되었어요.
사실 돋움활동가라는 활동의 형태가 사랑방이 가진 고유한 활동의 형태기도하면서 또 직장을 다니거나 학교를 다녀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유연한 활동가 모델이기도 하니까 고민이 많아지는 지점들이 있거든요. 실제로 저도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인데 사랑방에서 더 폭넓은 고민을 하고 싶은 마음에 돋움 활동가를 지원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막상 지원하려고 할 그 즈음에는 이 요상한 활동의 형태에 내가 속하게 되면 뭘 할 수 있지, 뭘 해야 하지 이런 고민들을 자원활동가를 할 때와는 또 다르게 피해 갈 수는 없었던 것 같아요. 사랑방이 20주년을 보내면서 체제가 개편되고 나니까 돋움활동을 유연하다고 제가 말했지만 실제로는 조금 모호한 것들이 있었달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유연함은 뻣뻣한 것들이 있을 때 그게 돋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정착된 체제 안에서는 유연한 활동이 그만큼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도하고 놓친 부분을 포착하기도하고 다양한 활동을 만들어 내는 동력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체제 개편은 모두가 고민에 빠지는 사랑방의 활동 속에서 유연함의 장점이 도드라지는 조건은 아니었던 거죠. 그 와중에 굳이 제가 돋움을 신청하는 일은 저로서도 사랑방으로서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던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저는 돋움활동가가 뭐냐고 물어보면 좀 해보고 다시 이야기하겠다고 합니다. 물론 좀 입바른 소리를 한 적도 있습니다. 네 솔직히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에게는 여러 번 돋움활동가가 얼마나 괜찮은 제도인지!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과대포장까지는 아니고 진보적 인권운동을 하고 싶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활동가 조직’이 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 정도? 하하하 앞서 이야기 했듯 사실 이 말만으로는 부족하니까요. 변화하는 사랑방에서 활동하면서 어떻게 돋움 활동을 설명 할 수 있을지 좀 해보면서 찾아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종종 돋움 어떠한가를 또 편지 쓰며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