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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오트론 구사대 폭력난무

경찰, 폭행 당한 해고자만 구속


한화 오트론 구로공장에서 구사대에 의한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그러나 결과는 해고노동자 3인의 구속이다.

17일 오전 11시경 오트론 해고노동자들의 텐트 농성장에 구사대 40여명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현수막과 대자보에 페인트칠을 하고 텐트를 절반이나 부쉈다. 또한 구사대는 이에 항의하기 위해 모여든 지역의 노동자들과 대학생들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허리를 짓밟는 등 집단폭행을 가했다. 이로 인해 시립대 학생인 전광재 씨가 뇌각막 출혈로 전치 4주의 부상을 입는 등 많은 사람이 다쳤다.

18일에는 구사대에 이어 경찰이 등장했다. 경찰은 폭행을 가한 구사대에 대한 수사 요청을 묵살하고 오히려 72명의 노동자와 대학생을 집시법 위반과 주거침입 혐의로 연행하였다.

20일 오트론 해고 노동자 3인에게는 '업무방해․재물파괴․주거침입․집시법위반'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되었고, 나머지 연행자는 불구속 입건(37명) 및 즉심 (32명) 처리되었다.

구속된 이상희 씨 등 3인의 오트론 해고 노동자는 98년 회사의 상습적인 임금체불과 관련한 진정서를 노동부에 제출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후 재입사․재해고를 겪으면서 1년 넘게 회사 앞 텐트에서 복직농성을 벌여왔다.

이 사건에 대해 민주노총 해복투위 총무차장 박지연 씨는 "해고반대투쟁을 꺽으려는 사업주와 검․경의 합작품"이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