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직접 증언, 민간인학살 여론확산 시도
오는 7월 4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4층 성당에서 '2002 한국전쟁전후 피학살자 유족 증언대회'가 열린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 고양금정굴양민학살희생자유족회, 새사회연대 등 63개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전국적인 규모의 첫 증언대회여서 주목된다.
'유족증언대회'의 본마당은 모두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포항 미군 함포사격 학살 △거제 경찰서 수장 사례 △마산형무소 학살 △거창 보도연맹 학살 △남원 대강면 강석마을 국군에 의한 학살 등 이전까지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사례들이 증언된다. 반면 2부에서는 △4․3특별법 제정 이후 △60년대 유족회 활동 △충북 영동 노근리 한미합동조사 이후 △문경 석달마을 헌법소원 경과 등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진 지역의 활동경과가 보고된다.
'유족증언대회'를 주관하는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범국민 위원회」(상임대표 이해동 목사 등) 신혜영 간사는 "엄청나고 중요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묻혀져 있어서 사회의제로 떠올리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의 육성을 통해서 사회의제화 시키는 방안을 고민하게 됐다"고 행사의 추진배경을 밝혔다.
신 간사는 또 "현재 월드컵 때문에 다른 사안은 세상에 없는 일인 듯 취급당한다"며, "언론의 관심이 너무 없고 사회단체들도 이 문제를 과거의 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준비과정의 어려움을 토론하기도 했다. 애초 '유족증언대회'는 25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4강전과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연기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