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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구 재단측 졸업생들, 에바다 학생 폭행

에바다학교 정상화 방해 목적 구재단측 사주로 의심돼


최근 에바다학교가 복지관으로 자리를 옮겨 수업을 진행하면서 정상화의 발걸음을 조금씩 내딛어 가는 가운데, 구 재단측이 장악하고 있는 농아원 졸업생들이 에바다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에바다학교에 다니는 김모 군(19세)은 지난 12일 밤 9시 45분경, 현재 농아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졸업생 최모 군(20세)에 의해 오산터미널 화장실로 끌려간 후, 15차례 정도 주먹질과 발길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모 군에 따르면, 당시 최모 군은 김모 군이 농아원에 오지 않는다며 폭력을 휘둘렀고, 최근 농아원에서 나와 에바다학교로 등교하고 있는 다른 학생들도 농아원으로 데려오라고 강요했다. 같은 농아원 졸업생 성모 군(21세)은 김모 군을 처음 오산 터미널로 불러냈으며, 이후 폭행현장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이후 밤 11시 30분경 강제로 농아원으로 끌려간 김모 군은 "학교에 가면 죽는다"는 협박을 계속 받았다. 새벽 0시 5분경 틈을 타 도망쳐 나은 김모 군은 14일 등교에 이 같은 사실을 교사들에게 알렸다. 병원진단 결과, 김모 군은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에바다학교의 권오일 교사에 따르면, 이번 폭행에 가담한 최모 군과 성모 군은 지난해 2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났던 해아래집 침탈과 교사 폭행 사건에도 적극 가담한 바 있다. 권 교사는 "지난 3월이래 농아원을 나와 에바다 학교로 등교하는 학생들이 8명으로까지 늘어나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구 재단측이 졸업생들을 사주해 농아원생들의 이탈을 막고 에바다 정상화를 방해하려는 의도에서 이런 사건을 저지르지 않았나 의심된다"고 말했다.

김모 군은 오늘 평택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폭력사태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던 경찰이 이번 사건을 제대로 수사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