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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청구성심병원 노조탄압 재조사하기로

편파 조사 물의…서울노동청 주관으로 특별근로감독 재실시

지난 22일 시작됐던 청구성심병원(이사장 김학중)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이 조사 중 감독관의 편파적인 발언 등 공정성 문제로 결국 중단됐다. 감독을 주관한 서울서부지방노동사무소는 지난 98년 진행된 특별근로감독에서 노조원들과 면담도 하지 않고 조사를 끝내 문제가 된 바 있다.

청구성심노조 이명 교섭위원에 의하면, 23일 부당노동행위 사실 확인 조사 자리에서 장모 근로감독관은 "부원장과 행정부원장을 만나보니 모진 사람은 아니고, 순박하고 여린 사람"이며, "경찰로 일하는 한 친구는 간, 쓸개를 냉동고에 넣어두고 출근한다고 말할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한데, 그러지 않으면 직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으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말했다. 또 "별 것도 아닌 것이 괜히 감정 싸움이 되어 지금에 이른 것이니 병원을 이해해야 한다"는 발언도 했다는 것. 이 교섭위원은 "조사시간 1시간 40분 중 진술 시간은 20분 정도였고, 나머지 시간에는 조사하러 나온 사람이 마치 병원 직원처럼 우리를 설득하려 해 중간에 퇴장해야 했다"며 조사 과정의 편파성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문제가 된 장모 감독관은 "조사 분위기가 너무 경직됐고, 조합원들이 정신적으로 불편해 할까봐 마음가짐을 편하게 가지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결국 근로감독관이 7명이나 투입된 이번 특별근로감독은 조합원 3명의 진술만 듣고 관리자나 비조합원에 대한 대면 조사도 이뤄지지 않아 직장내 집단 따돌림 등 노조탄압의 사실여부조차 규명하기 힘들게 되었다.

이렇게 특별근로감독이 부실하게 진행되자, 25일 청구성심 공대위 대표들은 서울지방노동청 조주현 청장과의 면담을 통해, 서부사무소 주관으로 진행되던 특별근로감독을 중단하고 감독관을 전원 교체하여 서울지방노동청이 재조사한다는 약속을 받아 냈다.

한편 조합원들의 집단산재 인정 여부는 지난 25일 비공개로 열렸던 '자문의 협의회'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금주 내 발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