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00일 동안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은 수많은 노동자, 사회운동가, 음악인, 예술인, 시민 등과 함께 부평 및 대전 공장 점거 농성, 본사 점거 투쟁, 분신, 고공농성, 미국․독일․일본 등 해외원정, 거리공연, 콘서트, 홍대 앞 클럽'빵' 수요문화제, 유랑문화제, 부평공장 스쾃 및 예술제, 영화 <기타이야기>, <꿈의공장>, <내가 처한 연극>, <공장> 제작과 상영, 다큐멘터리연극 <구일만 햄릿>, <법앞에서> 제작과 공연, 콜트콜텍기타노동자밴드 결성과 공연, 법률 투쟁, 크고 작은 다양한 사회적 연대 등 참으로 많은 활동을 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많은 분들이 콜트콜텍기타노동자 투쟁에 진심을 다해 연대해주셨습니다. 콜트콜텍기타노동자 투쟁 3000일을 마주하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콜트콜텍기타노동자와 함께하는 공동행동’ 운영위원장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아직까지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3000일을 마주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함께해주신 여러분들께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
노동과 음악의 가치를 존중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 부당해고 문제를 해결하고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에게 삶의 노래를 돌려주고 싶었지만, 아직은 그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콜트콜텍기타노동자 투쟁은 아직 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랜 거리 투쟁으로 인해 콜트콜텍기타노동자 개개인들은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많은 고통을 견뎌내야 하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오랜 시간 정리해고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이 되었습니다.
언제인가부터 ‘희망’이라는 말을 쉽게 입에 담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희망’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말이 아닌 실천으로서의 ‘희망’이란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현실을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과 함께 했던 3000일 동안 길 위에서 몸으로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희망’은 선동이나 가르침, 호소나 도움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스스로, 꾸준히 하나하나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3000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싸워오면서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상처받은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에게 남아있는 ‘희망’이 있다면, 아마도 그건 함께하고 있는 동료들, 친구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을 둘러쌓으며 3000일 동안 빼곡하게 만들어진 소중한 ‘관계들’이 바로 우리의 소중한 희망이고 대안이 아닐까요.
저는 콜트콜텍기타노동자 투쟁 3000일을 마주하며 또 한 번 힘을 내보려고 합니다. 더 많은 동료, 친구들을 만나서 힘을 모으고, 그래도 부족하다면 더욱 더 많은 이들을 만나서 ‘콜트콜텍기타노동자의 소중한 친구’가 되어달라고 간절하게 마음을 옮겨볼까 합니다.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만을 위해서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이 ‘노동과 음악의 가치가 존중받는 세상’에서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노동과 음악을 착취해서 부자가 된 박영호 씨의 힘 센 친구들보다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의 친구들이 만드는 세상에 ‘희망’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지금 콜트콜텍기타노동자의 친구들이 더 많은 ‘콜친들’을 찾고 있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은 더 많은 콜친들과 만나기 위해 ‘전국음악투어’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0일 서울 콜트콜텍 본사 앞에서 시작된 이번 음악투어는 팽목항, 제주 강정, 부산 만덕, 구미 스타케미컬, 밀양, 대전 콜텍, 두물머리 등 오랜 시간 동안 콜트콜텍기타노동자와 연대해왔던 콜친들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함께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더 깊고 다양한 사회적 연대를 모색하기 위해 전국을 유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5월 9일에는 서울 보신각 앞 마당에서 ‘콜트콜텍기타노동자와 함께하는 친구들 3000+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음악과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콜친들이 모여 우리가 희망하는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그 자리에서 먼저 지난 3000일 동안 고통스런 시간들을 견뎌온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을 꼬옥 안아줄 겁니다. 그리고 우리 콜친들의 힘으로 클럽 <꿈의공장>을 마련하고, 콜트콜텍기타노동자 문제를 사회적으로 해결해나갈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할 것입니다.
3000일의 시간이 부족했는지, 콜친들의 노력이 미흡했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직 부당하게 정리해고 당한 노동자들도, 음악의 가치를 훼손당한 우리들도 그 권리를 되찾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노동과 음악의 가치를 착취하고 있는 박영호 자본이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노동과 음악을 착취하며 경제적 이익을 수탈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더 많은 콜친들이 노동과 음악이 존중받는 사회, 기타가 착취를 위한 도구가 아닌 연대를 위한 악기로 만들어지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앞으로 ‘콜친’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콜친인 당신과 함께 손잡고 어깨 걸고 싶습니다.
언제, 어느 곳에서든 저와 마주치신다면 먼저 말 건네주세요.
“나는 노동과 음악의 가치를 존중하는 콜트콜텍기타노동자의 친구입니다.”
콜트콜텍기타노동자 투쟁 3000일, '콜친 3000+'
우리 사회에서 가장 오랫동안 투쟁하고 있는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의 투쟁 3000일을 마주하며 콜트콜텍기타노동자를 지지하는 친구들과 함께 '콜친 3000+'페스티벌을 진행합니다. 음악과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콜친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그리고 연대를 기다립니다.
∙ 4월 20일(월)부터 5월 1일(금)까지, 콜트콜텍기타노동자 3000일 전국음악투어
∙ 5월 01일(금) 늦은 8시, 홍대 앞 ‘공중캠프’ 콜트콜텍기타노동자 전국음악투어 무사귀환파티
∙ 5월 09일(토) 낮 4시, 보신각 앞 '콜친 3000+' 페스티벌
“더 많은 친구들이 필요합니다. 콜친이 되어주세요~”
"콜친"들은 다음의 내용에 동의하시는 분들입니다. 꼭 확인하신 후에 함께해주세요!
1. 음악과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며,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고 있는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합니다.
2. 2015년 5월 9일(토) 낮4시, 서울 보신각 앞에 개최되는 <“콜친 3000+” 페스티발>에 직접 참가합니다.
3. 콜친들 참가비로 1만원을 후원합니다. 참가비는 전액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의 재판비용 및 클럽<꿈의공장> 조성을 위해 사용됩니다.
* 참가비 입금 : 하나은행 261-910187-19907 (예금주 : 이원재)
* 콜친 바로 참가하기(클릭)
또는 “이름+연락처(핸드폰번호 및 이메일주소)”를 NoCort2007@gmail.com 또는 @NoCort(트위터)로 보내주세요.
* 콜친 3000+ 공식페이지 바로 가기(클릭)
덧붙임
이원재 님은 문화연대 활동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