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여성들이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왔습니다. 국제결혼 이주 여성이 겪고 있는 신분의 불안정성과 가정폭력에 시달려도 어디에 호소할 곳이 많지 않은 처지에 대해서는 사건이 터지면 이슈화 되지만 늘 임시변통, 그때뿐인 시늉만으로 대처해 오고 있었지요.
그래서 그녀를 보내는 화려한 영정 뒤에 숨죽이고 있는 수많은 이주민들과 이주노동자들의 그림자를 봅니다. 단일민족의 허상과 맞물려 인권이 돈에 굴복해 버린 시대. 더 나아가 내 이익 앞에 다른 사람의 인권은 나 몰라라 하는 그런 나라. 그녀의 죽음은 대한민국 속살의 상채기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찌 이주민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겠어요? 사람보다 자본을, 자신의 이윤을, 눈앞의 이익을 더 귀하게 여기는 세상…….이게 신자유주의라는 미명하에 절대자본주의, 독식자본주의, 자본만의 자유주의가 우리 삶을 지배하도록 내버려두고 있기에 벌어지는 일이 아닐까요?
덧붙임
이동수 님은 만화활동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