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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김형준의 못찍어도 괜찮아] 지친 어깨

"어깨를 찍으신 듯해요. 사진 제목은 무엇으로 정하셨어요?"
"지친 어깨라고 정해봤어요."
"네? 지친 어깨요? 담으신 사진과 잘 어울리는 제목이네요.
오늘의 주제가 '사진으로 자기소개하기'였잖아요.
왜 이 사진으로 자신을 소개하신 거에요?"
"40대 초에 들어선 내 나이에 삶의 무게가 나를 지치게 하거든요."
"멋지네요. 요즘의 나를 소개하신거군요?"
"네."

더 상세히 물어보려 하다가, 물어보지 않았네요.
오늘 회원분 약간 우울모드이신듯 해서요.
항상 시작할때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하는데,
오늘은 '사진으로 자기소개하기' 프로그램을 위해
간단히 자기소개를 덧붙여서 이야기를 해보는데,
"저는 누구누구입니다. 직장을 못 구한 40대입니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곧 가질 수 있으시겠죠. 걱정하지마세요."
라며 간단히 대답을 하고 마쳤지만
회원분의 사진이 계속 제 마음에 남네요.
많은 정신장애인들이 '노동'을 하고 싶어하시지만,
그녀/그들을 위해 준비된 일자리는 그리 많지 않죠.
하루빨리 원하는 일을 하시기를 빌어봅니다.
또한 정신장애인들의 일자리와 관련한 현황
그리고 법, 제도 등을 찾아봐야겠네요.

덧붙임

박김형준 님은 사진가이며 예술교육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