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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는 ‘내 인생의 면’을 아그대다그대 이야기합니다.
바람소리
'면'하면 역시 라면^^ 라면이 처음 나오던 때는 매우 진귀한 음식이었답니다. 제가 어렸을 적인 70년대는 더욱...^^
하여간 6살 정도일 때, 엄마의 심부름으로 슈퍼에 라면을 사러간 적이 있었어요. 그 때 라면5개 묶음, 당시 이름은 덕용, 을 사서 걸어오는데, 어떤 언니(아마도 20대 초반으로 보였어요)가 저에게 라면 가격을 물어보는 거에요. 그래서 라면이 얼마다 말해줬지요. 그랬더니 언니가 "정말 그 가격이냐"면서 자기가 라면가격을 슈퍼에 물어보러 갈테니 달라는 거에요. 그래서 줬지요(흑흑) 그런데 길에서 한참 기다려도 언니가 안 오는 거에요. 다시 갔더니 언니는 안 보이더라구요. 그 언니는 가난한 사람이었나 봅니다. 라면 5개 들이를 가져가려고 어린 저를 속인거지요. (지금의 저라면 절대 속지 않았을 텐데...) 정말 가난했던 시절, 순진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그 언니가 밉지는 않아요. 참 가난했구나.. 라는 생각만이 남습니다.
아해
친구 자취방을 아지트 삼아 몰려다니던 시절, 아침 해장거리를 준비하는 건 보통 그나마 좀 멀쩡한 나의 몫이었다.
많이들 그렇듯, 해장라면으로 시작한 아침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리곰탕면이나 여러 가지를 넘나들다가 급기야 아침에 시원한 비빔면으로 쓰린 속을 달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니.
그래도 재미있었던 때였으니, 우리 친구 아이가.
미류
초등학교 5학년 때인가, 단체로 어디를 갔다가 짜장면을 먹은 적이 있다. 그때 그게 좀 상했는지, 먹고 배가 많이 아파서 고생했는데, 그 후로 거의 20년 동안 짜장면을 안 먹었다. 중국집에 뭘 시킬 때도 나는 늘 짬뽕이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면서 요즘은 짜장면을 먹는데, 그래도 짜파게티 짜짜로니 이런 것들은 안 먹게 된다. 힝.
그리고 서울 와서 혼자 살면서,집에서 라면 끓여먹는 건 왠지 청승맞다는 생각에, 라면만 대충 끓여먹는 건 절대 안했는데, 이를테면, 양파라도 한 줌 썰어 넣거나 깻잎이라도 뜯어 넣거나 하면서 먹었다. 사무실에서도 라면을 먹게 되면 냉장고에 남은 야채들을 그러모아 요리를 하는데, 나름의 노하우에 따르면, 배춧잎을 몇 장 넣는 게 제일 훌륭하다. 국물도 시원하고, 달착지근한 배춧잎 맛이 쏠쏠하다.
그래도 소화가 잘 안돼서인지, 면 요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사무실 식단이 면 면 면일 때는 좀 힘들다. ㅎ 다만! 엄마가 해주는 콩국수는 즐겁게 먹지롱~
ㅁ
전 면 요리는 다 좋아해요. 다만 콩국수와 팥 칼국수는 빼고. 웰빙라인과 거리가 먼지라 콩, 팥을 좋아하지 않아요. -_-::
한 때 자취하면서 수많은 이들을 위해 해장라면을 끓이며 라면의 달인이 되기 위해 계속 정진하려 했으나 지금은 다른 면 요리의 개발에 더 정진하려고 해요.
최근에 시도한 것은 비빔칼국수. 여름이라 더워서 안 먹고 있는 칼국수 사리가 집 냉장고에 있는 분들께 강추합니다!!!
녹차
저는 면을 사랑해요~
라면(너굴,쉰,안성탕~,오동퉁등등), 쫄면, 칼국수, 짜장면, 짬뽕, 콩국수, 스파게티, 메밀국수, 막국수, 우동, 비빔냉면, 물냉면, 헥헥. 또 뭐가 있을까요?
핵심은 이모든 것을 다 만들수 있다는 것??
세상의 모든 면을 다 만들어서 먹어 버릴 테다~~~~~~ 전세계의 면!! 사..샤...랑합니다..~
돌진
내가 나고 자란 경상북도 영주에는 "중앙분식 쫄면"이란 고유명사가 있을 정도다.
시내에 있는 '중앙분식'이란 식당의 유일한 메뉴는 오직 쫄면이었는데, 그 집 쫄면이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그 집의 유일한 메뉴는 쫄면이었지만, 실제로는 두 종류의 쫄면이 있었다.
고추장 쫄면(일반적인)과 간장쫄면. 간장으로 양념한 쫄면이라니!
그 집의 고추장 쫄면은 먹고 나면 머리 속이 하얘질 정도로 매운 맛이 특징이었는데, 그래도 맛있었다. 먹고 난 다음 날엔 어김없이 설사를 했지만.ㅎㅎ
그 식당은 여학교 근처에 있어서 특히 여학생들이 많았고, 한때는 친구들과 그 재미로 가기도 했다.ㅋㅋ 그런데 희한하게도, 영주에 놀러가는 사람들에게 "중앙분식 쫄면"을 강추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별로던데~"였다. 외지 사람들이 "중앙분식 쫄면"맛을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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