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활동을 하다 가끔
'내가 왜 이 자리에 있는걸까' 생각해볼 때가 있다.
가만 생각해보면, 알 듯도 하고 모를 듯도 하고...
그럴 때 답을 찾았을 때나,
혹은 답 찾기를 포기했을 때에나 나에게 자극을 주는 건
'사람'이었다.
하지만 내 운동의 앞길이 막막하게 보일 때도
먹구름을 드리우는 존재는 '사람'인 경우가 많았다.
난 왜 지금 이 자리에 서있는 걸까?-_-;;
사람에게서 답을 찾고,
사람 때문에 좌절하더라도,
여전히 나의 화두는 '사람'이다.
그/녀들과의 소통과 연대,
그리고 변혁의 꿈, 사회운동포럼이 그 첫걸음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 (씨진)
"에잇 못해먹겠다"
운동의 안과 밖이 있겠냐마는 굳이 나눠서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운동사회 내부를 보면 울컥 부아가 치밀기도 한다.
그렇다고 버럭버럭 화만 낼 수도 없고,
아예 연을 끊을 수도 없고
그동안 참 답답했다.
그런데 이런 '소화불량' 운동을 시원하게 뻥 뚫어줄 특효약이 나타났으니
흐흐 바로 '사회운동포럼!'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냐.
물론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별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단 한 번 먹어봐~
궁시렁궁시렁 속앓이하는 것보단
'욕'만 실컷 하고 헤어지더라도
만나면 정들고,
그러다보면 그때 했던 얘기가 무슨 말인가 싶어
다음에 또 만나고 싶어지고
뭐 그러지 않겠어. (씩씩마녀)
돌아서기만을 되풀이하는 운동,
종이쪼가리 하나로 생색내고
자기 필요에 따라 붙었다 멀어졌다 하는 운동,
허우적대면서도 꼿꼿이 제 잘난 척만 하는 운동,
이슈만 쫓아다니고 뒤치닥꺼리에 자족하는 운동...
어쩌면 우리들이 막걸리 사발 기울이고 소주잔 부딪히며
매일 매일 쏟아내고 있는 말인지도 모르겠어요.
만나도 만나도 사무치는, 소통하는 운동이어야,
가슴 벅찬 연대로 영글 줄 아는 운동이어야,
서로의 부족함을 가슴으로 인정하고 채워나가는 운동이어야
다른 사회도 가능하다고 믿는 이들이 먼저 모여
사회운동포럼의 풀씨가 되었습니다.
이미 풀씨인 당신에게,
풀씨가 될까 말까 망설이는 당신에게,
어쩌면 사회운동포럼을 이제 처음 접했을지도 모르는 당신에게
전하고 싶어요.
메마른 몸뚱이에서
싹을 틔우고 서로의 자리를 내어주어 수풀을 이룰 줄 아는
풀씨들의 너끈한 연대!
당신을 위해 비어둔 자리가
보이나요? (개굴)
소리없는 외침,
통하지 않는 마음을 안고 세상을 바꿀 수는 없잖아.
연싸움을 할 때 끊어진 연이 지는 거라지만
자유롭게 하늘로 날아오르는 연이 정말 지는 걸까?
대롱대롱 매달린 채로는
손맞잡고 어깨걸기도 자기 선 자리를 벗어날 수 없잖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한 줄 실에 위태롭게 매달리기보다는
날아오르자.
혁명은 단절의 꿈이 만들어가는 거라구,
누군가 말했다지 않나. (미류)
같은 풀씨라도 좀 세게 움트는 풀씨가 있는가 하면,
나처럼 움틀락 말락 하는 풀씨도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내가 풀씨라면 몇백년 뒤라도 싹을 틔울 수 있다는 거~~~~
소통하고 연대해서 변혁하려는 풀씨들,
항상 꾸준히 여기저기서 함께 싹을 틔워요~!
^-^ (아해)
풀씨야~
너를 처음 만났을 때 강퍅하다는 느낌이 들었어.
너와 함께 무기질과 비타민이 가득 들어간 음식을
함께 먹고 싶었어.
달콤한 휴식을 나누며....
너를 두 번째 만났을 때,
네가 나와 너무 다른 말을 해서 깜짝 놀랐어.
눈과 마음을 맞추며 말하는 법을 익히고 싶었어.
모국어의 품에서 수다를 한바탕 떨며...
세 번째 너를 만났을 때
지쳐있는 나를 발견했어.
너도 나만큼 지쳤을까?
상처와 한숨 속으로 숨어들지 않기를 바래.... (승은)
움 만나서 듣고 전하고 그러다 마음 맞는 구석 찾으면 반가워하며
뭔가 뚝딱뚝딱 같이 해보자고 작당도 하고,
그러면
뭔가 달라지지 않겠어? 싶어 덩달아 들썩들썩 팔랑거렸는데_
다들 저렇게 구구절절..
왠지 새삼스러운 것이
흐흐흐흫;
그래서 나도, 쫌 쿨하게
써볼까 하다가 역시나OTL 하며
그냥 그대에게 한 마디 건네자면 :
뭐 있겠나 싶었는데, 어슬렁거리기도 하면서
슬쩍 보니 확실히 다들 뭔가 열심히 하는 것이
괜히 같이 하자고 하는 건 아닌가보다..
포럼이 쫌 궁금해지면서 기다려지기는 하더라구
요헤헤
'뭔가 또 하자'는 게 아닌 '
이왕 하는 거 말이지..'라는 자리,
왠지 (움'운동'하면 왠지(여전히?) 근질근질~ 근질거리는)
그대나 나 같은 이들이 풀씨 되면
딱 좋을 것 같지 않아요?
뭐라고 하는지 들어보고 좀 풀어보자구요요요용~ (괭이눈)
사회운동포럼 준비하면서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을 다시 되새깁니다.
곳곳에 운동에 변화를 일으킬 풀씨들은 있는데,
이 풀씨들을 모으는 일이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풀씨도 왁 모여들어서 싹 틔우고 뿌리내리고 꽃 피고,
열매 맺어야 풀밭을 이룹니다.
풀씨, 가능성만으로 남겨두기보다는
그 풀씨들이 제 자리를 찾아 뿌리 내리고,
꽃 피울 수 있기를, 그런 일에 사랑방이 조그만 기여라도 할 수 있기를.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사회운동포럼,
전국적으로, 전 운동영역으로 포럼의 성과들이 풀씨되어 날아가기를,
그 풀씨들이
풀뿌리가 되어
전국을 뒤덮을 그 날을 꿈꾸며. (래군)
풀씨라고 하니 ‘민들레처럼’이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그 노랫말처럼
‘흔하고 너른 들풀과 어우러’져
여러 풀씨들과 함께 어울려
우리의 고민들을 같이 이야기하며
또다른 시작의 힘찬 발검을 내딛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초코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