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준(쭌) ★★
지난 전국인권활동가대회에서 자전거를 만났습니다. 출퇴근은 물론 여행도 자전거로 하는 활동가들을 만났고
그들이 빌려주는 자전거로 대회장 주변 도로를 달렸습니다.
늘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버스나 지하철을 타다가 내 발로 두 바퀴를 돌리면서 가다보니
자가용 가진 사람이 부럽지 않았지요.
올해는 어떻게든 자전거를 구해서 언제든 어디로든 마음 가는 데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행복한 한 해 되시길….
★★ 석진(씨진)★★
전 ‘달리기’를 참 좋아합니다. 최선을 다해 빨리 달리고 쉬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느긋하게 천천히, 오래 달리는 것도 좋아합니다.
달리는 시간만큼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끔은 그냥 생각 없는 시간의 바다에 빠져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지난 한 해, 참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되돌아보면,
호흡도 고르지 않고 생각 없이 마냥 빨리 달리기만 한 것 같습니다.
긴 인생, 여유를 갖고 때때로 뒤도 한 번씩 돌아보며 좀 느긋해져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과감하게 결단을 하고 용기를 낼 땐 내야겠죠. 그런 지혜가 절실해지는 때입니다.
아직 배울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경험해볼 것도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장거리 달리기를 하기 위해서는 숨을 차분히 고르면서 이를 더욱 악물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새해입니다.
모두 새해에는 크게 한숨 내쉬고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갖길.
★★ 은숙 ★★
인권운동연구소의 여름과 겨울은 징그럽습니다. 옥탑방이기 때문에 여름에는 머리가 태양열에 녹고 겨울에는 실내인데도 얼음이 업니다.
그런 가운에 연구소의 상임연구원은 달랑 저 혼자입니다.
새해에도 조건은 별로 달라질 것 없지만 계속 가겠습니다.
뒤로 가지 않고 앞으로 가겠습니다.
★★ 범용(새처럼) ★★
내 인생에서 2006년은 겉으로 보기에 커다란 변화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인권운동사랑방 2일 활동,
노동연구원 3일 아르바이트,
우리 아이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 내 아내에 대한 변함없는 관계…….
이러한 삶은 아마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올해 내가 생각한 목표가 있다면, 보다 많은 사랑방 활동가들을 내 친구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 이면에는 나 자신과 인간관계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성찰과 반성이 똬리를 틀고 있겠지요. 내게 사랑방은 이 사회를 바꾸기 위한 동반자인 동시에, 또한 끊임없이 바꾸어 나가야 할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나조차도 무수히 깨지겠지요.
하지만 올해를 지나면서 사랑방이 제게 좀더 편한 존재였으면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모든 이들에게 자기 주위가 좀더 편안해지는 한해였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커다란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 진영(시와) ★★
끝과 시작을 앞에 두고 아쉬움, 초조함, 설렘, 혼란스러움 등이 찰싹 뒤엉켜서 새해를 맞게 됩니다. 모두들 비슷하겠지요? 헤헤. 저는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스스로를 잘 다독여주면서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반짝반짝 빛을 내 다른 사람들도 포근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거 같아여~.
나, 너, 우리를 사랑하면서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 정아(초화) ★★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즐겁고 건강'하길 빕니다. 어쩌면 우리 생의 목표가 즐겁고 건강한 것 아닐까요?
슬픔이 있더라도,
심각한 논의를 하더라도,
어려운 결정이 눈 앞에 있더라도
우리를 생기 있게 하는 힘은 즐거움과 건강함에서 오는 게 아닐까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올해 준비없이 불쑥(ㅎㅎ) 찾아온 '중년'을 어떻게 보낼까하는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보려 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과는 아주 다른 삶이 될 수도 있겠죠. 이런 중차대한 일 앞에서 저도 '즐거움과 건강함'을 유지하면서 한 번 자~알 살아볼게요.
★★ 영원(씩씩마녀) ★★
나이가 들어서만은 아닌 것 같아요. 옆구리로 살이 몰리는 건 아마도 책상머리에 앉아 머리로만 그리는 운동을 하고 있어서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올해는 많이 깨지고 힘들더라도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들 그곳에서 어깨 걸고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미류 ★★
올해 제 목표는 일주일에 한 번 늦잠자고 빨래하고 청소하기입니다. 헤헤. 바쁠수록 마음은 넉넉하기를 바랍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 근예(달) ★★
새해가 시작된 지 20일이 지났는데도 새해 같지 않아서, 설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설날을 계기로 다시 새해를 맞아볼까 하구요.^^; 사실은 작년 같은 12달 계획은 아직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만하고, 부실한 계획’인 것 같은 첫 느낌과는 다르게, 12달 계획은 상당히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요.
매달 새로운 무언가를 계획하는 기분은 생각보다 기쁜 일이라, 성취정도와는 다르게 활력이 됩니다.
계획을 짤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다른 해보다 인권교육에 주력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인권교육이 필요한 곳에 찾아가는 기쁨이 이어지는 한해였으면 합니다.
또 사랑방 사무실 ‘이사’를 구체화하는 것도 아주 큰 계획 중 하나입니다.
‘이사’가 만만치 않아서 심지어 두렵기까지 하지만(-.-),
어찌됐든 올해는 이사를 가보자구요~!
★★ 래군 ★★
첫마음(初心)으로~
인권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 어떤 생각이었던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얼떨결에 해야 하는 일인가 보다 해서 시작한 일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올해도 만만치 않은 나날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한 해를 시작하는 조짐이 별로 좋지 않군요.
정세를 따져 보면 지극히 불안정하고, 그만큼 역동적인 요소들이 많이 있어 예측하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첫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눈으로 덮여 누구의 발자국도 없는 벌판을 바라보며 먹는 그 마음으로 말입니다.
올해는 인권운동의 방향으로 나름대로 설정하고 활동가들과 같이 만들어 가는 것,
인권단체연석회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것,
지난해 창간한 월간 <사람>을 인권운동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잡지로 만드는 일,
그리고 재단 사업을 잘해서 인권운동단체의 든든한 벗으로 만드는 일들에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격동의 현장인 남미를 꼭 다녀오고 싶습니다.
올해는 시대가 요구하고, 세상이 요구하는 일에 비켜서지 않고 싶습니다.
보수 반동의 바람이 몰아치더라도 꿋꿋이 이겨내고 싶습니다.
‘인권’, 그 바람을 이기리라는 첫 마음을 잃지 않고 싶습니다.
★★ 은아 ★★
바쁘지 않은 삶이 ‘진보’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그래서 올해는 바쁘지 않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그래야 저를 필요로 하는 곳과 사람에게 충실할 수 있을 것이고,
저 자신에게도 제게 필요한 것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들 모두 새해에도 건강하게 지내시길 기도합니다.
★★ 경내(개굴) ★★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살지만, 가끔은 ‘어느새 서른다섯’이란 생각이 똬리를 틀곤 합니다.올해는 새로운 경험과 담금질로
제 자신과 우리 운동을 신명나고 열정적으로 달궈보자는 게 제 소망입니다.
더 굳어지기 전에, 더 덤덤해지기 전에 말이지요.
꼬물꼬물 꿈틀꿈틀 언땅을 찾아 씨를 뿌리는 인권교육,
채식과 만난 자전거, 기타와 연극….
그렇게 올 한해 개구리처럼 폴짝폴짝 힘차게 뛰어보렵니다.
여러분도 내부에서 꿈틀거리는 진실한 소망과 마주하는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