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는 ‘내 인생의 섬’를 아그대다그대 이야기합니다.
바람소리 섬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바다에 둘러싸인 곳인 섬에 가면 반짝이는 물결이 만들어낸 부드러운 빛들이 내 몸과 마음을 정화해주는 거 같았다. 나는 거기에 가면 갈매기가 되거나 햇살이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냥 정물이 된듯했다.( 물론 바다에서 노는 것도 좋았지만..) 내인생의 섬이라.. 섬을 좋아해서 국내외의 섬을 많이 다녔기에 딱히 하나를 짚기가 어렵다. 그저 섬에 가면 사람이 그리워지기에 내인생의 섬은 아마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미류 울릉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사회운동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그때는 사랑방에서 활동하게 될 줄 몰랐지 ㅎㅎ)을 하면서 다녀온 섬. 겨울의 울릉도는 나를 외롭지 않게 두었던, 한적하면서도 따뜻한 섬이었다. 폭설로 길이 막혀 민박집에서 하루종일 책만 읽기도 했고 눈이 쌓여 길이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걷기도 했다. 섬을 한 바퀴 걷고 나오자 배가 뜨지를 않아 하루를 더 묵어야 하기도 했다. 길은, 걸어봐야 아는 것, 어디로 어떻게 가게 될지 걸어봐야 아는 거라는 생각을 하니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고 기억한다. ㅎㅎ) 내 인생의 섬은 결국 섬보다 섬을 지나온 시간인 것 같다. 그래서, 아빠가 암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짐을 싸서 나오느라 둘러보지도 못한 선유도 역시 내 인생의 섬이다. 올 봄 로망이었던 전주영화제는 그저 로망으로 남게 되었다.
선영 대학1년. 마음맞는 사람들이랑 섬 하나 사서 그 곳에서 평생을 살면서 새로운 공동체를 건설?해보고자 꿈을 꿨는데... 선배가 불가능하다고 해서 접었지ㅋ 내인생의 섬은 제주도. 중학교 때 배운 신기한 오름의 기억과 4.3사건을 공부하면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 갔다. 이번 가을에는 가볼까하는데 모르지 ㅋㅋ 올해는 꼭 가고싶다능.
세주 섬 하면 실론~~~?? ㅋㅋ 어릴때 여기 다녀왔던적이 있는데 그야말로 에메랄드 바다색과 해지는 노을 빛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근 20년 전인데... 올해 여름에는 꼭 울릉도에 가보기로 했다. 날씨가 좋으면 독도에도 가볼수 있을지도? 새우과자 사들고 뱃머리에서 갈매기 한테 주는 것 한번 해봐야 겠다. ㅋㅋㅋㅋㅋ
은진 내인생의 섬 좋아요 좋아~ 주제 선정때 완전 좋아했건만 기억에 남는 섬이 없네. 완도에 가본 기억이 있는데 .............너무 어렸을때라 자세히 기억은 안나고. 단지 며칠 묵었던 아는 언니네 집 밥이 무진장 맛없었던 것만 기억난다. 어린 나이에 놀랄정도로 맛이 없었는데 상다리 부서지게 차려주셨다..... 아마도 내 얼굴에 다 드러났을텐데.. 죄송합니다! ^^
아해 섬을 섬처럼 갔던 건 예전에 같이 학교다니던 친구들과 소매물도에 갔던 일이다.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그때는 밤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밤에는 촛불 켜놓고 무서운 얘기를... 후덜덜... ㅋㅋ >.< 그후에는 회사에서 출장다니면서 신안군 등지를 잠깐잠깐 들르기도 하고, 완도군을 쭈~욱 여행하기도 하고 그랬었네요~ *_*
ㅁ # 강화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5분 거리에 있는 석모도, 내리면 "자전거 빌려드립니다" 광고판이 붙어있다. 석모도를 한바퀴 도는데는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자전거를 빌려타고 보문사를 가고, 갯벌을 가고, 그렇게 석모도에서 이틀을 다녀보니 엉덩이가 아파 서서 자전거를 탔었다. 맘만 조금 먹으면 슬 떠날 수 있는 섬이 멀지 않게 있는 것은 축복이다. 기억하고 누리는 일만 남아있을 뿐.
# 오이도. 이건 섬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2002년이었나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실연을 마주한 친구를 위로하고 싶어 바다에 데려다준다고 했다. 인천 앞바다보다 더 넓은 바다에 데려다주고 싶었다. 2시간 지하철을 타고 갔다. 근데 오이도는 섬이 아닌가보다. 바다가 철창 사이로 조각조각 보일 뿐이었다. 근처에 조개구이집이 많았는데, 돈이 없어 칼국수만 먹고 올라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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