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3일 ‘인권운동사랑방 20주년 전체 활동가 워크숍’이 개최됐어요. 상임, 돋움, 자원활동가 약 25명이 참석해서 스무 살이 된 인권운동사랑방의 역사를 찬찬히 돌아보았습니다. 2012년 인권운동사랑방 상임, 돋움활동가들은 인권운동의 새로운 전망을 세우기 위해 5회에 걸쳐 워크숍을 진행했어요. 그때는 너무 초벌논의를 하는 상황이라서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논의를 하지는 못했어요. 이번 워크숍은 조촐하게나마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워크숍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를 검토하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로 기획했습니다. 이날 20주년팀은 ‘인권운동사랑방, 지난 20년을 돌아보다’라는 글을 발표했습니다. 이 글은 작년 워크숍의 결과물로 이후 자료집으로 만들어 후원인, 다른 단체 활동가들과 나누려고 해요. 20년 인권운동사랑방 활동 평가와 앞으로 인권운동의 전망을 담은 글이죠. 이 글은 크게 △창립 당시 시대적 배경과 인권운동사랑방을 만들기까지 문제의식, 주요 활동에 대한 평가 △1990년대 후반 진보적 인권운동을 외치기까지 고민과 주요 활동에 대한 평가 △신자유주의가 안착화 된 후 변화하는 대중의 조건과 대중운동의 쇠퇴 속에서 대중의 힘을 변혁적으로 조직하기 위한 고민 등을 담고 있습니다. 막상 전체 활동가들과 함께 고민의 보따리를 풀어놓으니 오랫동안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쉽게 공유되지는 않았어요. 20년 역사를 살펴보고, 평가를 공유한다는 것이 사실 워크숍 한번으로 해소되지 않을 수밖에 없을 텐데, 너무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또 저희들의 고민과 문제의식이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것을 쉽게 풀어내는 방식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반성도 듭니다. 그럼에도 20년 역사를 살펴보면서 인권운동사랑방이 해왔던 활동을 자칫 ‘잘했다/못했다, 훌륭했다/부족했다’라는 식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자리가 어디로부터 출발한 것이지를 알아가는 과정, 그 가운데 우리는 어떤 지향을 갖고 인권운동을 벼려야 하는지를 묻는 과정으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지금 인권운동사랑방에서 일하는 활동가들은 2200년대 중후반부터 인권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인권운동사랑방 활동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일이 중요했고 그것에 바탕을 두고 앞으로의 그림을 그려가는 과정이 필요했어요. 새로운 인권운동의 전망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사실 1년의 워크숍으로는 부족하고 중심활동팀을 비롯해 올해 인권운동사랑방 활동으로 구체성을 갖고 녹여내면서 그 틀과 내용을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사실, 이 자리를 통해 워크숍에서 공유한 인권운동사랑방 20년 역사와 전망에 관한 이야기를 요약, 정리해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방대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 들어 이번 달 20주년팀 활동이야기는 워크숍 후기로 갈무리 합니다. 20주년팀은 역사와 전망에 관한 이야기를 보완하기 위해 토론과 내용 수정 작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또한 우리와 함께 고민을 나눌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건네려고 합니다. 수정, 보완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내용은 후원인들과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최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