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차별금지법 제정 없이 물러설 수 없습니다
5월 10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국회 앞 차별금지법 농성장을 자진철거 통보가 이루어졌습니다. 단식농성 30일이 다 되어가는데도 차별금지법 하나 제정하지 못하는 한국사회에서 새정부 취임을 이유로 강제철거에의 위험 앞에 내몰리는 상황에 많은 시민들의 분노가 모였습니다. 시민들의 지지와 연대로 다행히 강제철거는 하지 않기로 협의가 되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저녁 집중집회로 모였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평등의 봄을 이룰 때까지, 우리가 함께 싸워온 평등의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는 서로의 다짐을 나누었습니다.
5월 10일, 봄바람의 여정을 되돌아보며
제주에서 서울까지 40일간 이어진 봄바람 순례를 4.30행진과 문화제로 잘 마무리하고 지난 봄바람의 여정을 되돌아보는 평가회의를 진행했습니다. 기후정의, 평등, 평화, 노동의 의제로 활동하는 이들이 함께 모여 다른 세상을 향한 바람을 함께 키워온 시간은 각기 다른 서로의 고민을 나누며 호흡을 맞추는 기회기도 했습니다. 조직위원회는 해소하지만, 순례에서 만났던 현장과 지역에서 상영회를 진행하면서 우리가 함께 그리는 바람을 어떻게 이어갈지 모색해가기로 했습니다.
5월 16일, 노동자의 권리 조직을 고민하며
포켓몬빵 열풍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는 SPC기업은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삼립식품 등 제빵업계의 삼성이라고 불립니다. 행복하고 맛있는 빵을 자랑하지만, 정작 그 빵을 만들어온 노동자들을 괴롭히며 노조파괴를 해왔습니다. 이러한 SPC기업의 반노동 반인권 행태에 맞서 파리바게트지회 노동자들이 싸워왔고 3월 28일부터 임종린 지회장이 단식을 이어왔습니다. 단식농성 50일을 넘으며, 보다 너른 시민사회의 투쟁으로 SPC기업을 규탄하며 제빵노동자들과 함께 연대하고자 연석회의가 열렸고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 결성되었습니다.
5월 19일, 지금 사회운동이 주목해야 할 정세는?
코로나19를 겪으며 경제, 정치,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상을 바꾸고 싶은 사회운동은 무슨 정세에 주목하며,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요?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백승욱 교수님을 모시고 "지금 한국 사회에서 변혁운동이 주목해야 할 정세는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동료 인권활동가, 사랑방 돋움회원들이 온·오프라인으로 함께 참석하는 자리였어요. 국내/국제 정세를 역사적으로 돌아보며 이후를 전망하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5월 19일, 차별금지법, 신속처리안건 지정 요구
종걸 활동가가 건강 악화로 39일차에 단식농성을 중단한 직후, 국회에 차별금지법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렸습니다. 단식농성이 길어지고 선거운동기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와중, 신속처리안건은 거대양당이 서로를 핑계대며 입법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을 벗어나서 21대 상반기 국회가 차별금지법에 대한 실질적인 심사를 시작하고 정해진 기간 내 입법을 진척시킬 수 있는 방법임을 제시했습니다.
5월 24일, 차별과 배제없이 쉴 권리 보장을!
여름이 가까워지면서 볕이 따가운 요즘, 한평 채 안 되는 그늘이지만, 파라솔을 설치해 길 위의 쉼터를 운영하며 차별과 배제 없는 공단노동자 쉴 권리 보장을 위한 월담노조의 캠페인은 매주 계속됩니다. 사업장 내 휴게공간 설치 의무화에서 20인 미만은 제외한 시행령 입법예고안에 대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5월 26일, 차별금지법 제정 쟁취를 위한 46일 단식농성 마무리
단식농성 46일차, 종걸 활동가에 이어 미류 활동가의 단식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새정부 출범 전 4월 차별금지법 제정을 목표로 시작한 단식농성이 '평등의 봄'을 이루어내자는 결의로 이어져왔지만,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을 앞두고 국회 앞 농성 또한 함께 마무리했습니다. 평등을 한국사회와 구성원 모두를 위한 약속으로 만들어내지 못한 정치의 실패 속에서도, 차별과 혐오에 맞서서 계속 싸워왔고 싸우기로 한 사람들이 기자회견과 저녁 집회를 찾았습니다. 단식농성은 멈추지만 서로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기 위한 싸움은 포기할 수 없기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함께 애써온 모두에게 감사를 나누며 계속 이어질 투쟁의 결의를 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