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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교수까지 다다른 방향 잃은 신 공안 바람

대검, 90년에 나온 교재 문제삼아 조사 지시

박홍 서강대 총장이 일본의 한 일간지와 인터뷰엣 “북한에서 장학금을 받은 사람이 국내 대학교수가 된 사례가 있다”는 발언에 발을 맞추듯 대검 공안부(부장 최환 검사장)는 2일 경상대 최태룡 교수 등 9명의 교수가 함께 쓴 <한국사회의 이해>가 계급투쟁을 부추기는 등 이적성이 있다며 국보법 위반혐의로 내사중이라고 밝혔다.

최환 공안부장은 “이 책이 공안연구소에서 계급대립을 강조하고 폭력혁명을 선동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밝혔다.

<한국사회의 이해>는 같은 이름의 교양과목의 교재로, 경상대의 최태룡, 장상환, 정진상 교수 등이 공동으로 지난 90년에 발간한 이후 올 초에 개정판을 냈다.

이에 대해 교수들은 “신공안 분위기를 틈타 교수들이 강의 내용을 모은 책을 문제삼는다는 것은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며,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경찰청은 지난달 27일 경상대 앞 ‘우리서점’ 주인 정대인씨를 연행하여 이 책의 제작·배포과정, 필자들과의 관계를 조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