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목마을투쟁, 전국적 확산 기미
한반도내 미국땅, 미군공여지 문제가 동두천 쇠목마을의 미군사격장 설치문제와 더불어 표 면화되고 있다. 지난 3월15일 이후, 미군사격장 설치반대와 공여지 해제를 요구하며 48일동안 싸움을 벌여온 쇠목마을 주민들은 3일 낮12시 용산미군기지 앞에서 집회를 갖고, ‘사격장 폐지’와 ‘공여지 해제’의 목소리를 힘차게 드높였다.
이날 집회를 공동주최한 주한미군범죄근절 운동본부(대표 전우섭)는 오는 10일 국방부 항의집회를 열어 △전국 공여지 실태공개 △사유지 불법공여의 책임인정 △피해보상 등을 요구키로 했다. 또한, 11일엔 전국 동시다발 집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앞으로 공여지 반환투쟁이 대규모로 전개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미군측은 “다음주 월요일 쇠목마을의 장갑차를 철수시키고, 사격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국방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대해 주민들은 사격장을 영구히 설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문서화할 것과 공여지 해제만이 궁극적 해결책이라는 것을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쇠목마을 주민들은 올해 농사마저 포기한 채 두 달에 걸친 투쟁을 끈기있게 전개해 왔다. 이제 사격장 설치안 철회라는 1차적 성과는 얻어낸 것으로 보이나,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입은 물질적 피해에 대한 보상문제와 미군공여지 반환의 문제는 여전히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