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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홍보과장, 경찰 투입시 진두지휘

무법천지 경원대, 14명 학생잡기 혈안

작년 12월 4일 고 장현구(당시 27세, 제적)씨 분신사건을 계기로 불붙은 경원대 사태가 8개월이 다되도록 해결의 기미를 보이기는커녕, 26일에는 1천여명의 경찰병력이 투입되는 등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26일 새벽 4시경 유현목(부총학생회장) 씨등 학내문제와 관련해 고소·고발된 학생 14명을 구속하기 위해 페퍼포그 등을 동원해 최루탄을 난사하며 1천여명의 경찰병력이 대학본관에 투입되었다. 당시 본관 3층에는 고소·고발된 학생 14명 뿐 이었으며, 이들은 의자, 책상 등으로 바리케이트를 쌓고 건물 밖으로 도움을 청하며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경찰측은 최루탄과 소방호스, 해머와 곡괭이 등을 동원해 구속하려 했으나 결국 3시간 동안의 전쟁터를 방불케한 접전 끝에 7시경 철수했다고 학생회측은 전했다.


새벽4시 1천여명 투입

이 당시 경찰측은 학내 동아리실 등에 있던, 구속대상이 아닌 김장훈(영문4)씨등 14명을 불법적으로 연행했다. 그 뒤 당일 아침 9시경 해당학생 학부모와 학생들이 성남 중부경찰서를 찾아가 불법연행에 항의하자 풀어주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또한 폭력적인 연행과정에서 조지영(총학 선전국장, 관광경영 3학년)씨 등 2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조씨는 연행된 뒤 경찰버스 안에서 머리를 박으라는 말에 거부했다는 이유로 곤봉으로 목을 맞아 부상을 입었으며, 최명화(영문 2)씨는 연행과정에서 이를 거부하며 몸부림치자 팔을 비트는 등 폭력을 휘둘러 상처를 입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경찰측은 '경원 TV'에서 소장하고 있었던 학교당국의 폭력사태를 담은 비디오테이프 1백여점과 학생회, 동아리실에 있던 서류와 물품 등을 압수했다.


학교측이 공권력 요청했다

총학생회측은 이번 학원침탈 사태가 김원섭 총장과 이석규 학생처장의 공권력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봉성 홍보과장은 깡패 7명을 거느리고 방학동안 24시간 내내 고소·고발자 14명의 동향을 감시했으며, 이날도 직접 경찰들에게 대학본관 구조를 현장에서 설명하며 학생들을 구속시키기 위해 직접 나섰다고 증언했다.


5일 1차 공권력 투입

또한 이미 지난 5일 3백여명의 경찰병력이 1차 투입되었는데, 당시 학생회측은 농촌활동을 떠난 상태였다. 당시 동아리실에 있던 고종환(건축설비 3, 동아리 탈패 소속) 씨가 "영장을 제시해라"고 요구하자 "영장 없다. 수배자를 잡으러 왔다"고 말한 뒤 "나가라"는 고 씨의 옆구리를 때리고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했다고 한다. 그러나 곧 석방했는데 이는 경찰측이 미란다 원칙도 준수하지 않는 등 불리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학생회측은 "무장경찰병력을 대거 동원한 것으로 보아 단순한 학내문제 개입차원을 넘어, 현시기 공안정국 조성으로 애국학생들을 구속하려는 김영삼 정권의 의도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