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헌트> 상영을 문제삼아 지난 5일 제2회 인권영화제 집행위원장 서준식 씨가 구속된 이후 지방 인권영화제에 대한 탄압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당초 <레드헌트> 상영 중단협박에서 시작된 당국의 압력은 인권영화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별다른 마찰없이 상영이 끝난 수원, 안양지역에서 관할구청 및 경찰측이 “다른 지방과의 형평성”을 문제삼아 고발조치등을 취한데서 찾아볼 수 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이 지역은 <레드헌트>를 상영하지 않았다.


공연법․음비법 위반 고발조치

수원시 권선구청장은 13일 권용택(수원 인권영화제 추진위원장) 씨 앞으로 “지난 6일부터 3일간 대한성공회 수원교동교회에서 사전심의를 받지 않은 비디오물을 상영한 것은 「음반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위반한 것”이라며 법집행전 절차로 청문통보서를 보내왔다. 이 일로 18일 구청에 다녀온 송원찬(다산종합법률사무소 사무국장) 씨에 따르면, 구청측은 다른 지역과 형평에 맞게 고발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안양시 만안구청장은 인권영화제 상영장소인 카톨릭 안양근로자회관측에 공연법 위반혐의로 2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아울러 안양경찰서측은 13일자로 이금연(카톨릭안양근로자회관 관장) 씨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발부한 상태이다.

이러한 당국의 탄압은 서울을 비롯해 지역 인권영화제 전반에 걸쳐 진행되었다. 서울․인천지역의 조기중단, 제주․마산․광주․전주지역에서 <레드헌트> 상영 포기는 그 결과이다.


전주 성당, <레드헌트> 항의상영

한편 인권영화제와 관련한 탄압에 맞서 27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인권운동가 서준식 무죄석방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승훈)는 <레드헌트> 동시다발 상영등을 통한 국보법 어기기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전주 서학동 성당(문규현 신부)에서 성당주변에 대한 압수수색영장발부등 경찰당국의 압력에도 불구, 2백여 명이 관람한 속에 <레드헌트>를 상영했다. 또 20-21일 군산 오룡동 성당에서 열리는 군산 인권영화제에서도 <레드헌트>를 상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