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여성의 날'을 맞는 8일 오후 2시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는 '제14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는 세계인권선언 선포 50주년과 세계여성의 날 90주년을 기념함과 동시에, 'IMF시대'를 맞아 악화되고 있는 여성인권의 과제와 올 한해 국내 여성운동의 방향을 짚어보는 자리다.
올해 여성계가 주목하고 있는 과제는 △고용 △폭력 △정치참여 문제 등이다. 특히 '가자, 여성이여! 고용안정·인권이 보장되는 평등의 시대로!'라는 이번 대회의 구호에서 나타나듯 여성고용문제는 가장 심각한 현안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여성계는 정리해고시 여성이 우선되어 온 관행을 뿌리뽑고, 나아가 실업여성을 위한 직업훈련체계의 마련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더불어 여성노동자 가운데 63%가 5인이하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상황에서 5인이하 사업장에 실업급여를 적용하는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또한 최근 들어 여성에 대한 폭력이 급증하는 문제 역시 당면 현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조영숙 여성단체연합 정책실장은 "경제위기로 인해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여성들을 화풀이대상으로 삼고 있는 듯하다"며 "임산부에 대한 성폭행 등 성폭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조 실장은 "성폭력특별법 등 관련법 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방송이나 교육 등을 통해 의식변화운동을 벌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중 정권의 출범과 함께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 문제에 대해서도 여성계는 주목하고 있다. 여성계는 새 정부의 공약대로 올 지자제 선거를 비롯해 여성에 대한 30%할당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한국여성노동자회 등은 여성노동자의 고용안정을 비롯한 당면현안을 중심으로 8일 오후 2시 여의도에서 '고용안정과 사회적 평등을 향한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공동주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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