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피폭 여부 우려
3일 낮 12시경, 부산 기장군 고리핵발전소 1호기에서 작업중이던 노동자 한광우(37) 씨가 사체로 발견돼 방사능유출여부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한광우 씨는 이날 격납용기 내부에서 배선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이 지역은 시간당 1밀리렘의 피폭을 받는 방사능오염지역으로 알려졌다. 병원측은 한 씨가 심장마비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추정하고 있으나, 오는 6일 정밀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사고와 관련, 녹색연합은 “고리 1호기는 수차례 방사능누출사고와 방사능과다피폭문제로 지적받아온 바 있다”며 “한 씨가 방사능 피폭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국반핵운동본부도 4일 성명을 발표해 “고리 원전은 가동 20년도 되지 않아 핵심부품의 균열과 부식이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한전은 위험한 고리 1호기를 조기폐쇄하고 2,3,4호기에 대한 특별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리 1호기에서는 지난 7월 3일 주민들과 기장군청측의 반대를 무릅쓰고 진행된 증기발생기 교체공사 도중, 노동자 조규철 씨가 옹벽붕괴로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당시에도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공사강행을 비난하며 정부당국의 해명을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