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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광기 서린’ 대학생 탄압

새 정권 불구, 대량구속·수배 계속돼

김대중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도 대학생들에 대한 인권탄압이 계속되고 있다. 김영삼 정권이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하면서 더욱 심화된 대학생 탄압은 최근까지도 마구잡이 연행과 대량구속이라는 추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 3월 7일부터 8월 25일까지 경찰에 연행된 대학생 수는 총 1천6백여 명에 이르며, 그 가운데 구속된 대학생만도 2백64명(8월 28일 현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9월 들어서도 14일 경성대 이과대 학생회장 최효석 씨가 학생회실에서 연행되고, 17일 대구 효성가톨릭대 부총학생회장 김두영 씨가 학교내 본관1층에서 보안수사대 수사관들에게 연행되는 등 좀처럼 그 양상은 변하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대학생들의 경우, 연행되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하거나 경찰병력의 과잉행위에 의해 피해를 입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31일 보안수사대원들에 의해 연행된 유성철(강원대 사회대 학생회장) 씨는 학생회실로 뛰어든 보안수사대원들에 의해 얼굴에 멍이 들고 입술에 피가 날 정도로 구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9월 27일 새벽 3시경 단국대 천안교정에 진입한 경찰병력 2백여 명은 학생회실을 온통 뒤집어 놓고 학생들이 리포트용으로 보관하던 컴퓨터디스켓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행을 당하지 않았더라도 그 가족에 가해지는 협박과 회유 때문에 고통받는 수배자들도 늘고 있다.

경찰이 수배자의 학부모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은 물론, “당신 자식은 빨갱이다”라고 말하거나 “자식이 아프다”는 거짓말로 부모를 불안하게 해 자수를 강권케 하는 등 대학생 연행을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배자는 “설령 5기 한총련이 이적단체로 규정되었다 하더라도 6기 한총련은 애초부터 이적단체로 볼 수 없다”며 “공안기관의 6기 한총련 탄압은 법 논리에도 어긋날 뿐아니라 반인권적 처사”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