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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인권정부'? 실은 '폭력정부'

불심검문 항의 대학생 무조건 연행

한총련 대의원대회 장소로 정해진 홍익대 주변에서는 16일에도 어김없이 경찰의 탈법․폭력행위가 계속됐다.

홍익대 정문을 전면봉쇄한 경찰은 소지품과 신분증을 보여주지 않는 학생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불법 불심검문을 벌였으며, 이에 항의하며 맞서는 대학생들이 잇따라 경찰서로 강제연행되었다.

이날 오후 4시경 홍익대 정문 앞에서 '불법 불심검문 반대 캠페인'을 진행중이던 홍익대생 9명은 마포경찰서로 강제연행됐다가 "강제연행이므로 임의퇴거하겠다"고 주장하며 경찰서를 빠져나왔다. 그 과정에서 경찰이 학생들을 제지하기도 했지만, 학생들은 이를 물리친 채 학교로 되돌아갔다. 이어 밤 9시경 홍익대생 4명이 다시 마포경찰서로 연행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마포경찰서측은 강제연행 사유에 대해 함구한 채 이들을 16일 밤 자정 현재 계속 불법구금하고 있다.

한편, 홍근수 목사 등 재야인사 30여명은 16일 오전 명동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총련 대의원대회의 평화적 개최 보장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학생이라고 해서 그들의 민주적 귄리가 제한되어서는 안되며, 헌법이 보장한 집회결사의 자유를 무조건 박탈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진보정당추진위원회(준)도 16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현 정권과 공안당국은 한총련 대의원대회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학생회의 민주적 대의제도를 보장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