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전국연합 전격 수색
국가정보원이 지난 11일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상임의장 오종렬, 전국연합)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그런데 이날 압수수색이 수사관의 신분증 제시 등 기본적인 요건마저 무시된 가운데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소속 수사관 20여명은 이날 오후 2시경 전국연합 사무실에 들이닥친 뒤 신분증도 제시하지 않았으며, 전화수화기를 내려놓고 함께 동원된 경찰 2개 중대가 외부와의 왕래를 통제한 상태에서 수색을 강행했다. 영장에 따르면 8.15 방북사건과 이성우(전국연합 공동의장) 씨에 관한 내용이 압수수색의 사유였으나, 수사관들은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던 추모단체연대회의 사무공간까지 수색을 진행했다.
월간 <민>(전국연합 기관지) 변시영 기자는 “수사관들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자 욕설을 퍼붓고 자주통일국장 윤원식 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정원 공보관실 김영진 씨는 “정복 입은 경찰이 함께 있어서 신분증을 제시할 필요가 없었고, 폭행도 없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