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농축산업 초토화" 우려
농업정책의 부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우리 정부가 최근 한국-칠레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자 농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29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정광훈, 전농)은 "농산물 수출국인 칠레는 케언즈그룹과 같은 대규모 농업회사들이 농축산물과 가공식품까지 수출해 우리나라 농업과 품목별 경쟁관계가 형성된다"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체결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칠 자유무역협정은 관세완화 내지 철폐를 목표로 하고 있어 포도, 키위, 사과 등 과일류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축산물 수입이 급격히 증가해 농축산업의 초토화가 예상된다. 또한 전농은 자유무역협정에 의한 값싼 농축산물의 수입은 한 작목 뿐 아니라 대체작목에도 연쇄적으로 피해를 줘 국내 농축산물의 생산기반을 완전히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어 "제조업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농축산물의 완전시장개방은 불가피하다는 정부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말로만 식량자급, 농가소득보장을 외치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한편, 28일 제주도청 앞에서 열린 '감귤 및 당근 가격폭락에 따른 대책 촉구' 제주농민대회에서 경찰은 당근과 감귤을 실은 시위차량의 대회장 진입을 막고, 도청에 진입하려던 농민과 학생들을 폭력으로 진압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날 시위로 제주도연맹 김수길 정책차장 등 28명이 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