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관광개발, 캐디 노조 간부 무더기 징계
국가보훈처로부터 위탁받아 골프장을 운영하는 88관광개발(주)(대표이사 여명현)이 골프경기 보조원(캐디) 노조간부 11명에게 출장금지 조치를 내려 물의를 빚고 있다.
88관광개발(주)은 지난 23일 노조 위원장 신윤자 씨를 비롯해 노조간부 11명에게 무기한 혹은 3개월 출장금지 조치를 내렸다. 회사가 내세우는 이유인즉 이들이 지난 20일 "불법으로" 조합원 만남의 날 행사를 개최하는 등 상습적으로 노동자들의 집단행동을 주도해 회사 기강을 흐트러뜨렸다는 것이다. 또한 88관광개발(주)은 회사직원들을 집단폭행했다며 이들을 용인경찰서에 고소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조합원들이 노동시간에 행사를 개최한 것도 아니고 일이 끝난 뒤에 모임을 갖으려 한 것뿐인데 회사가 이를 불법이라며 조합원들에게 징계조치를 내린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노조는 "회사가 행사장 전기를 차단하고 교육강사의 신원 확인을 요구하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했을 뿐 아니라 이를 말리던 조합원들을 폭행해놓고 도리어 조합원들을 폭행혐의로 고소했다"며 사측의 조치에 대해 강한 분노를 나타냈다.
출장금지 조치를 당한 조합원들은 사측에 부당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국가보훈처에는 88관광개발(주)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시정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1일부터 매일 아침 출근투쟁을 벌여 왔다. 또한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하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고소와 구제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88관광개발(주)은 노동자에게 조기정년퇴직을 강요하고 비상식적인 행위를 일삼아 소속 노동자들은 물론 여성․노동단체의 비난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