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인권하루소식

다시 거리로, 이랜드 노조 강행군 돌입

단식노숙투쟁 정리…"비정규직 철폐" 각계 요청


새해 들어 서울 노원구 중계아울렛 앞에서 단식 및 노상 노숙농성을 전개해 왔던 이랜드 노동조합(위원장 배재석)이 피곤에 지친 조합원들을 추스르면서 다시 투쟁의 고삐를 죄고 나섰다.

단식농성을 했던 김양수 조직실장 등 3명은 단식 12일째인 지난 달 21일 단식을 중단했고 29일에는 중계아울렛 앞 노숙농성도 접었다. 이남신 노조 사무국장은 "7개월이 넘는 파업기간 동안 조합원들의 피로가 누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농성 정리 후, 이랜드 노조는 30일 신촌에 위치한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회사측에 성실교섭을 거듭 촉구하고, 민주노총, 정치권 등에도 이랜드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설 것을 요구했다.

이어 31일에는 서울지방노동청을 항의방문, 지난 해 노동부가 약속한 특별근로감독을 조속히 실시해 행정관청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또 같은 날 박성수 회장이 장로직을 맡고 있는 '사랑의 교회'를 방문해 교계가 박 회장에게 성실교섭에 나설 것을 충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랜드가족대책협의회'의 김해정 회장 등 3명은 지난 1일 검찰청에 △지난 해 12월 8일 중계아울렛 전산실 점거 때 발생한 관리자들의 폭력행위 등에 대한 성실한 조사 △수배중인 박성수 회장 조사를 위한 대책마련 등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남신 노조 사무국장은 2일 "회사가 노리는 것은 노조와해"라며 "8개월 째로 접어드는 파업으로 노조원들의 생계자체가 어려운 조건이지만 대출을 받거나 집을 담보 잡히고, 양말판매 등의 재정사업을 벌이는 방법을 통해 투쟁기금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랜드 노조는 지난해 규약 변경을 통해 비정규직, 도급직 종사자들을 조직대상에 포함했으며, 지난해 6월 16일 △불법도급 철폐 △3년간 동결된 임금인상 △일정기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채용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해 2일 현재 2백32일 째를 맞고 있다.

한편 이랜드 노조와 대학생 등은 3일 오후 2시 여의도 한나라당사 맞은편 국민은행 앞에서 '비정규직 철폐와 박성수 회장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