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학교 참가, 실천으로 이어져…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대표적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엠네스티는 인권교육에 있어서도 관록이 깊다. 70년대부터 국내에서 활동을 시작한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도 인권학교와 인권캠프를 통해 인권교육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엠네스티의 교육담당자 김유진 씨는 "주로 강연이나 세미나는 엠네스티 초기부터 계속 있었지만 세계인권선언 50주년인 98년부터 인권학교와 인권캠프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인권학교는 전문가를 초빙한 강연형식으로 진행된다. 강연주제는 인권의 역사, 여성, 동성애,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대인지뢰금지 운동 등이며 매주 2번씩 5주간 진행된다. 참가자는 주로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많아 저녁시간에 진행되는 강연에 꼬박꼬박 참가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형편이라고 전한다. 그렇지만 인권학교의 효과는 만만치 않다. 많은 참가자들이 이후 후원회원이나 그룹활동을 하게된다. 김유진 씨 본인도 98년 인권학교 참가자였다고 한다.
이와 달리 여름에 진행되는 인권캠프는 활동식 프로그램 위주다.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곳에서 2박3일의 일정으로 고등학생부터 다양한 연령층의 성인이 함께 한다. 김유진 씨는 "조를 나눠서 인권 주제를 선정하고 토론과 연극을 한다. 재밌게 놀면서 인권을 경험하기 때문에 참여자들의 만족도는 큰 편"이라며 "참가자들이 편견을 버리고 가는 것이나 생활 속에서 인권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국제앰네스티는 지역에서 경찰이나 교도관을 대상으로 강연을 실시하고 있다. 회원 중 법률가, 교수, 언론인 등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인권학교의 경우 벌써 12기가 진행됐다. 구미나 안양 같은 지역에서는 각 그룹이 자체적으로 인권학교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이런 방향은 앞으로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다른 단체의 고민처럼 심화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엠네스티도 느끼고있다. 김유진 씨는 "심화된 내용을 인권학교 프로그램에 반영하기는 어렵지만, 엠네스티 한국지부의 사무실이 있는 대구에서는 목요세미나로 이런 요구들을 담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1월에는 인권교육을 하고픈 교사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 워크샵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새로 요구받고 있는 것 중 하나는 국제앰네스티가 펴낸 교재를 우리말로 번역하는 것. 이에 대해 김 씨는 "지금은 번역 중이지만 내년에는 체험과 토론 위주의 엠네스티교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살짝 귀띔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