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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성적소수자 지원센터 문열어

관련 DB구축, 전문 연구활동으로 정책 대안 생산

'성적소수자의 인권보호와 소통을 통한 문화생산'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아래 센터)'가 6일 문을 열었다. 이미 지난해 5월부터 문화행사, 토론회 등의 연대활동을 벌이며 준비기간을 가졌던 센터는 지난달 29일에 '성적소수자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인터넷을 통해 개통한 상태다.

센터의 한채윤 공동부대표는 "성적소수자와 관련된 법률개정이나 정부의 정책발표에 대해 당사자들이 전문적인 내용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센터의 출범 이유를 소개했다. 한 부대표는 "그 동안은 동성애 관련 사건이 발생하면 시위나 성명 등의 대응을 벌여 왔었는데, 물론 이러한 활동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정책 제시나 대응 역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성적소수자와 관련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게 한 부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성적소수자 관련 자료가 흩어져 있어 정보에 접근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문적인 연구활동을 통해 축적된 성과물은 성적소수자의 인권 보장의 디딤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축적된 정보와 연구결과를 가지고 정책적인 대안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부대표는 사회적 편견을 바꿔 나가는 데에 문화적 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성적소수자를 차별하는 법이 폐지되고, 보호법이 마련된다고 해도 사회가 순식간에 이들의 정체성을 인정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성적소수자가 이 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토대 마련을 위해서는 인권보장과 함께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 한 부대표의 지적이다. 그래서 이름도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이다. 활동가뿐만 아니라 모든 성적소수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대중적 공간이자, 지원센터로의 전망을 밝힌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의 활동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