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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용산 5가 철대위 강제철거

철거민들 노숙투쟁 시작

7월 14일 새벽 6시경, '임대주택'과 '가수용시설'을 요구하며 1년 넘게 농성을 해온 서울 용산5가 철대위에 철거 용역 90여명이 포크레인 등을 동원하여 강제철거를 자행했다. <인권하루소식 제2841호 참조>



전철연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사주를 받은 철거용역들은, 기본적인 생필품만이라도 챙기고자 하는 철대위 주민들을 강압적으로 거리에 내몰았다. 철대위 ㄱ씨는 "한창 자고 있는 시간에 들이닥친 거야. 애들(7살 남, 8살 남)이 많이 놀랐어"라며 침탈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사전에 어떠한 집행 경고도 없이 침탈을 자행한 것에 대해 경찰은 뒷짐을 진 채 방관할 뿐이었다.

철대위에서는 당장 지낼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진입로 부근에 비닐 천막을 치려고 했지만, 도로에서는 안된다며 천막을 부수는 등 계속적인 용역들의 방해가 있었다. 철대위에 따르면 천막을 둘러싸고 용역과의 대치 속에서 연대 단위 가운데 학생과 전해투 소속 활동가가 입술이 찢어지고 코뼈가 부러지는 등의 부상을 입어 용산 중대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중이다.



14일 현재 용산 철대위는 돗자리 하나에 몸을 의지하며 노숙 투쟁을 시작했다. 돗자리 주변으로 용역들이 둘러싸고 있고 어느 순간 물리적이 대치가 있을지 몰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 철대위 주민 다섯 명과 어린이 두 명이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철거는 끝났지만 ㄱ씨는 "차라리 잘됐어. 언제 침탈당할지 조마조마했는데 이젠 계속 부딪히는 일만 남았으니. 1년 넘게 농성하면서 스트레스 엄청 쌓였었는데, 이제 좀 해소되지 않겠어"라고 말했다. 7월 14일의 하루가 저물어가지만 여전히 천막을 치지 못한 채 노숙 농성을 각오하는 철대위 주민들. "이렇게 관심 가져주고 연대 와주는 사람들이 우리의 힘이야" 강제철거에 맞서 주거생존권을 지켜내고자 하는 용산5가의 투쟁은 계속된다.
덧붙임

민선 님은 인권운동사랑방 '신자유주의와 인권팀' 활동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