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 저녁 새로 둥지를 튼 인권운동사랑방 사무실이 있는 ‘비정규노동자의 집 꿀잠’ 지하 – ‘교육 공간 판’에서 2018년 반성폭력교육이 열렸습니다. 1년에 한 번씩 진행되는 반성폭력 교육은 사랑방 활동가라면 누구나 참석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참석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파도위의 여성들’ 이라는 영화를 함께 보고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화는 수많은 나라에서 (대한민국을 포함한) 낙태가 불법인 상황에서, 여성 본인의 의사만으로도 낙태가 가능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여성들의 몸에 대한 권리를 지키기 위한 과정을 기록한 영화입니다. 영화를 통해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접할 수 있었는데요. 해안에서 20km 떨어진 국제 수역에서는 배가 등록되어 있는 국가의 법률이 적용된다는 사실, 이에 따라 ‘레베카’는 낙태 수술이 합법인 네덜란드에 등록되어있는 배에 여성들이 탑승하면 국제수역으로 나가 수술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그러나 각 정부의 탄압 등으로 항구에 입항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지만, 결국 입항 거부 등이 또 다른 이슈가 되고, 레베카는 방송에 출연하여 약물(미소프로스톨)을 통한 낙태시술이 가능함을 알리게 됩니다. 영화는 이 과정에서 레베카의 투쟁의 과정들을 담담하고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영화가 끝나고 준비 된 자료를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어 봤습니다. 2016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검은시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위헌 여부 심리의 진행 상황에 대하여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또한 국내 의료법에서 낙태시술을 한 의사에 불이익을 주는 상황을 보았습니다.
특히 영화에서 알려진 약물(미소프로스톨)을 통한 낙태시술이 한국에서 어떠한 의미인가에 대한 의견이 교환 되었습니다. 현실적으로 해당약물이 약국에서 낙태를 위한 목적으로는 자유롭게 구입하기 어려운 약물이고, 낙태를 위한 처방은 불법인 상황임을 공유 했습니다. 약물구입이 가능해져도 한국의 의료감정상 결국 병원을 찾아 시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 그럼에도 자유로운 약물구입은 의미가 있다는 의견 등이 나왔습니다.
이 밖에도 영화에서 보인 레베카의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의견과, 레베카가 비록 전면에 보였지만 화면에 보인 함께하는 모든 활동가들이 정말로 큰 힘이 되었을 것이라고 다들 입을 모아 이야기 했습니다. 특히 성모마리아상 위에서 경찰의 눈을 피해 캠페인 현수막을 내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참석자들 모두를 감탄하게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우먼 온 웹’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관련 내용을 자세하고, 알기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약물 복용에 대한 방법을 안내하고 약물을 제공하는 것을 안내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 사람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야기 후에는 참석자들 모두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2018년도 반성폭력교육은 이렇게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올해 참석하지 못한 활동가분들은 내년에는 모두모두 참석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