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삼 님과의 인터뷰
작이번 호에서는 전북 전주에서 교직생활 23년째인 후원인 최순삼 님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중학교에서 도덕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최순삼 님은 전북지역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학교 안에서 인권의 씨앗을 움틔우기 위한 여러 활동을 하고 계셨어요. 인권우호적인 학교 문화를 형성하는데 일부나마 역할을 하는 것이 새해 소원이시라는 최순삼 님, 그 소원 꼭 이루셔서 이후 전북지역에서 들려올 기쁜 소식들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정리: 민선(상임활동가)
◇ 사랑방을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서준식 선생님이 계신 곳으로 사랑방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어요. 2003년도에 청소년 인권문제에 관련하여 교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문을 썼었어요. 그 때 배경내 활동가의 책과 사랑방에서 나온 자료들이 좋아서 많이 참고했지요. 그 때 논문을 준비하면서 사랑방에 방문했었고, 그 인연으로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 사랑방의 첫 인상은 어떠셨나요?
그 때 사랑방을 방문했을 때 배경내 활동가와 박래군 활동가를 봤었어요. 여러모로 애쓰고 있구나 그런 느낌을 받았죠. 학교문화가 바뀌기 위해서는 인권의 문제가 중요한 의제로 설정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기에, 그런 것을 대중적으로 알리면서 사회운동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사랑방의 방식이 좋았어요. 그 계기로 지금까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지요.
◇ 전북에서도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들었는데 어떠세요?
학생인권조례는 현재의 학교문화를 바꾸는데 핵심적인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전북에서도 진보교육감이 당선되었는데, 이후 취임준비 과정에 함께 했었어요. 지금 분야별로 전문장학사를 뽑은 상태인데, 인권인성전문장학사로 활동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경기도에서 학생인권조례 연수할 때 참여하기도 하고, 그렇게 계속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어요.
◇ 학생인권조례를 공격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회여론도 그렇지만, 학생인권조례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교사들의 의식도 강고한 편이에요. 살아오면서 교사들 또한 인권에 대해 접해볼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저 개인적으로는 시일이 좀 더 걸릴 뿐이지 학생인권조례가 학교폭력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답답함도 있지만 희망을 갖고 더 적극적으로 풀어가야 할 것 같아요. 최근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대통령도 나서서 그러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교육에 편중되어 있고 생활교육은 일부에 그치는 지금의 교육행정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해요. 지금은 행정적으로도, 재정적으로도 지원이 전혀 없는 상태거든요. 나아가 입시위주의 교육이 바뀌어야겠죠. 선제적으로 학교 안에서 인권교육의 비중이 반 이상은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그밖에도 요즘 관심 갖고 있는 이슈가 있으신가요?
최근에 헌법에 대해 쉽게 풀어쓴 글들을 자주 보고 있어요. 헌법에 담겨져 있는 헌법정신이 구현되는 것이 인권을 구현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헌법의 의미나 중요성, 헌법에 대한 이해 이런 것들이 우리 교사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 같아요. 헌법을 제대로 보면 공무원이나 교사가 어느 위치에 서야 한다는 답이 있는데, 지금의 공무원이나 교사는 관료적인 마인드에 묶여있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 사랑방의 활동 중에서 특별히 더 관심을 갖고 지지하시는 활동이 있으신가요?
서울에서 열리기 때문에 저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오랫동안 인권영화제를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이 참 좋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인권의 문제에 대해 쉽게 접근하고, 공감을 형성하는데 영화라는 매개가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인권영화들이 학교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사랑방이 그런 아이템을 갖고 있어서 연계할 수 있다면 참 좋겠죠. 그리고 전주에서도 매년 영화제가 열리는데, 지역에서 열리는 영화제와 연계해서 인권영화제를 전주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 내년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사랑방에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권운동사랑방에 있는 분들이 우리 사회에 가장 중요한 인권의 문제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해왔다는 것에 대해 잘 평가를 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런 내용들이 지역에도 더 알려지면 좋겠고요, 앞으로도 전 교육현장에 있을 테니까 학생인권 이슈뿐만 아니라 인권운동사랑방에서 하는 여러 사업들을 우리 아이들과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