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4일 1/4분기 총회가 열렸습니다. 총회 안건은 △총회 참가 자격 재검토 △2005년 중점사업 결정 △국가인권위 협력 거부 선언에 대한 재논의였습니다.
총회 구성원 자격 재논의하기로
지난 2003년부터 인권운동사랑방은 진보적 인권운동의 대중화를 모색하기 위한 실천으로 자원활동가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문제를 고민했습니다. 그 실천으로 일환으로 매년 여름 모꼬지를 개최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정책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자원활동가들의 사업 결합 형태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모든 자원활동가들과 일률적으로 인권운동사랑방의 사업을 기획하고 결정하고 집행하는 것의 커다란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정책워크숍에 참여하는 자원활동가들도 워낙 다양해서 논의를 모으는 것이 한계가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실천하려고 하는 대중성을 실현하기 위해선 자원활동가의 적극적이며 책임 있는 참여와 역할은 매우 중요한 지점이며, 그러기 위해선 총회라는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단위에 자원활동가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문제제기가 있어왔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총회 논의에서는 총회를 자원활동가에게도 개방할지 여부를 두고 논의가 오고갔습니다. 그러나 그에 앞서 사랑방 운동을 궁극적으로 책임지며 총회에 참가할 수 있는 구성원의 자격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에 관한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문제제기가 있어 이를 먼저 논의했습니다. 사랑방의 운동 정신에 공감하고 책임있는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자원활동가들을 포함해 다양한 외부의 협력자들과 동지들이 인권운동사랑방 사업에 주체적으로 결합하고 총회 구성원의 자격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 일치를 보았지만, 구체적인 자격과 권한, 의무를 어떻게 둘 것인가에 대해서는 합의를 보지 못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전반적인 조직 진단과 병행해 좀더 체계적으로 총회 구성원 자격 논의와 의사결정구조 개편을 준비하기로 결정했고 조직논의팀을 꾸려 논의를 더 세밀하게 준비하기로 하였습니다. 조직논의팀은 김영원, 김정아, 박래군, 박석진입니다.
북인권 문제 대응, 중점사업으로
2005년의 중점사업으로 물망에 오른 것은 △북인권 문제 대응 △신자유주의와 인권팀의 사회공공성 사업이었습니다. 북인권 문제는 인권운동사랑방이 꾸준히 관심으로 가지고 연구해 온 분야입니다. 하지만 작년 미국의 북인권법이 제정되고 탈북자를 빌미로 진행되는 인권공세가 날로 심각해져 가는 등 북인권 문제는 우리 사회뿐 아니라 국제사회 속에서도 커다란 쟁점입니다. 북인권 문제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전개되는 심각성에 더해 이 문제는 자유주의적 인권관에 대한 전반적인 비판을 요청하고 있기도 합니다. 인권운동사랑방은 진보적 인권운동을 실천하는 내용으로 인권을 협소하게 하고 왜곡시키는 자유주의적 인권관을 비판하고 극복하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사회공공성 운동은 올해 신자유주의와 인권팀의 사업 방향입니다. 여러 차례의 정책토론회를 거친 후 올해 사회권 사업으로 사회공공성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권운동사랑방은 그동안 사회권 사업을 구체화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껴왔기에 결국 이 두 가지 사업이 모두 중점사업의 물망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북인권 문제 대응이 2005년 중점사업으로 결정됐습니다. 중점사업으로 정해지면 인권운동사랑방의 조직적인 참여와 지원이 있어야 하는데 여태까지는 그렇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북인권 사업을 중점사업으로 정하고 중점사업에 맞는 조직적인 지원의 모델을 실험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중점사업을 제대로 실천해보려는 의지의 확인으로 생각합니다.
2기 국가인권위 협력거부 지속 여부 논의
국가인권위원회 2기가 출범되면서 인권단체와 관계 형성을 위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1기에서 도외시했던 사회권에 대한 정책 권고를 준비하는가 하면 사업을 결정하기 전 인권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하려고 여러 차례 간담회를 열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2기 국가인권위와 사랑방이 어떤 관계를 맺을지, 협력거부 선언을 철회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논의를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2기 국가인권위가 과거의 오류에 대한 완전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변화의 조짐이 보일 뿐 변화의 결실을 맺지는 못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협력거부를 철회할 것인지, 아니면 유지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인권단체연석회의의 토론회 등 일정 시기를 더 지켜본 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2. 박석진 활동가 안식월
현안대응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석진 활동가가 3월 7일부터 한 달간 안식월에 들어갔습니다. 석진 활동가는 자원활동을 포함해 무려 12개월 동안이나 인권하루소식 기자로 일하는 뚝심을 보이기도 한 새내기 활동가입니다. 현재 중국을 여행 중인데, 돌아오면 변화하는 중국과 중국 인민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줄 것 같습니다.
3. 이주영, 이창조 활동가 사직
오랫동안 함께 활동해 왔던 이주영, 이창조 활동가가 개인 사정으로 장기 휴직을 거쳐 사직을 결정했습니다. 그 바람에 활동 인력이 많이 줄었는데요, 새로운 얼굴들로 사랑방 활동에 새로운 활력이 생겨나길 기대해 봅니다.
4. 월례토론회 부활
-상임활동가들 사이에 교육과 논의를 심도 있게 진행할 필요성의 일환으로 월례토론회가 부활되었습니다. 월례토론회는 한 달에 한나절 상임활동가 모두가 시간을 내어 공부하고 집중적으로 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2004년 두 차례 진행된 바 있으나 중단되었습니다. 3월 월례토론회 주제는 ‘북인권 해법을 위한 쟁점토론’ 이며 북인권 쟁점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탈북자는 난민인가 ▲인권문제는 체제문제인가 ▲개입의 정당성에 대해 집중토론 합니다.
5. 『나쁜 어린이표』 꿈사는 책읽는 중
인권책읽기모임으로 성격을 전환한 <꿈꾸는사람들>이 첫 번째 읽을 책으로 『나쁜 어린이표』를 선정했습니다. 『굶주리는 세계』, 『위선의 역사』 등 읽을 책으로 많은 후보들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나쁜 어린이표』는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나쁜 행동을 할 때마다 선생님이 '나쁜 어린이표'를 준다는 내용을 초등학생의 입장에서 담백하게 전개하고 있는 어린이 동화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꿈사 친구들이 어떤 대화를 할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인권책읽기모임에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은 인권운동사랑방 홈페이지 하단 꿈꾸는사람들 배너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6. 컴퓨터 있으면 보내주세요!
컴퓨터들이 낡고 속도가 느려 활동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혹시 사용하지 않는, ‘쓸 만한’ 컴퓨터가 있으면 많이 많이 보내주세요. 활동에 큰 보탬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