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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현장스케치> 세계인권사진전

참혹한 인권유린현장을 생생하게 고발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세계인권유린의 현장을 고발하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주최의 ‘세계인권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강간당한 여인이 강간으로 출산한 아이를 안고 있는 장면, 준군사조직에 의해 총상을 입고 반신불구가 되어 휠체어에 의존하고 살아가는 사람을 담은 장면 등 세계 도처에서 벌어진 인권유린의 고발현장은 참혹하다.

이런 인권침해는 비단 다른 나라만의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다. 시위과정에서 경찰의 곤봉세례로 인해 죽은 어떤 이의 죽음에 항의하는 성난 인도군중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91년 숨진 고강경대 열사의 상황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시위과정에서 최루탄에 맞아 죽은 한 베네주엘라 사진작가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소중했던 어떤 이를 떠올릴 수 있었다.

허창수(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장)신부는 “국제앰네스티의 활동을 알리고, 전 세계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개최되었다”고 사진전 취지를 말했다. 72년 한국지부가 생겼을 당시 일했던 한승헌 변호사는 “이제 인권운동의 국제적 품앗이를 할 때가 왔다”면서 과거 여러 나라의 도움을 받아오던 우리가 국제인권운동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랬다.

’95 세계인권사진전은 25일까지 동방플라자 내 신세계 동방갤러리에서 열리는데 매일 2회(12:30, 17:30) 만화로된 유엔 세계인권선언 비디오(20분)와 고문방지를 위한 슬라이드(20분) 상영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인권은 지리적, 인종적, 국제적인 모든 경계를 초월한다”는 명제가 우리에게 봄기운을 불듯, 새로운 움직임으로 일어났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