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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인간을 위한 영상’을 찾아

제2회 인권영화제 9월27일-10월4일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에 ‘인권’ 의식이 깊숙히 스며들게 하고, 영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다는 취지의 인권영화제가 올해로 2회를 맞는다. 작년 11월초 ‘영화 속의 인권, 인권 속의 영화’라는 부제로 제1회 영화제가 열린데 이어, 올해는 9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8일간 동국대(예정)에서 ‘인간을 위한 영상’이라는 부제로 20여 편의 소중한 영화들이 우리들을 찾아온다.

제2회 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공동조직위원장 정지영, 이돈명, 한상범)는 12일 오전 11시 천주교 종로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회 인권영화제의 출발을 알렸다.


올해도 사전심의 거부

사전심의를 거부했던 작년 영화제는 상영장소 물색에서부터 영화제 폐막 때까지 줄곧 정부당국의 압력을 받아야했는데, 올해도 역시 사전심의 거부에 따른 탄압이 우려되고 있다.

서준식(인권운동사랑방 대표) 집행위원장은 “여러 압력 속에서도 제1회 인권영화제를 무사히 치러낸 것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사전심의를 거부하는데 이러한 검열에 대한 싸움은 일반사람들이 얼마나 관심과 참여를 보여주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70여 편의 후보작품 중에서 시사회를 거쳐 20여 편의 작품이 선정되었는데, 지난해보다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이 많이 상영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상영작으로는 후 샤오시엔 감독의 대만 3부작의 완결편에 속하는 <호남호녀>(극영화, 95년작), 나이지리아의 환경파괴를 충격적으로 고발하면서 더불어 환경운동가 켄 사로 위와(95년 사형) 씨의 활동을 담은 <델타 포스>(글렌 엘스 감독, 다큐멘터리, 95년작), <천황의 군대는 진군한다>(하라 카즈오 감독, 컬러다큐멘터리, 87년작, 87년 베를린 영화제 칼리가리상 수상) <미나마타-환자들과 그 세계>(쯔찌모토 노리아키 감독, 71년작, 73년 제1회 세계환경영화제 그랑프리 수상) <쇼아>(끌로드 랑즈만 감독, 다큐멘터리, 86년작) 등 유명한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었다.


10개 지방도시 순회 예정

시민의 참여에 의한, 시민을 위한 영화제를 지향하는 제2회 인권영화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철저한 비영리 영화제로 모든 영화가 무료로 개방된다. 영화제 재정은 약 3천5백만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시민의 개인후원금(1구좌 1만원)과 시민․사회단체의 단체후원금(1구좌 5만원)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따라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여부가 영화제 운영의 주요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한 영화제는 서울 상영을 마친뒤 10여 개 지방도시(미정)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제2회 인권영화제는 인권운동사랑방과 동국대 연극영상학부가 공동주관하며, 주관매체로는 주간 <씨네 21>, 월간 <키노>가 참여하고, 한겨레신문․기독교방송․불교방송이 협찬한다.(문의: 741-2407, 2407 김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