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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인하대, 전국순회상영 첫발

경찰측 압력 … <레드헌트> 상영신청 쇄도


<레드헌트> 전국순회상영의 막이 올랐다. 동시에 당국의 탄압도 재개되었다.

20일 인천 인하대에서는 전투경찰 4개 중대가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사복형사 수십명이 교내에 배치되는 삼엄한 분위기 속에 <레드헌트>가 상영됐다. 예상대로 <레드헌트> 상영에 대한 당국의 방침은 강경대응이었다. 경찰측은 인하대 당국에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되었으며, 학교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즉각 공권력을 투입하겠다”는 이야기를 흘렸고, 학교측도 “영화상영시 전기를 끊어버리고, 경찰에 시설물보호를 요청하겠다”고 학생회측에 통보했다. 이에따라 당초 오후 3시 학생회관에서 상영예정이던 영화는 오후 5시30분 6호관 126호 강의실로 옮겨 상영됐다.


경찰, 상영 빌미로 구속 협박

또한 경찰은 이날 행사 주관자도 아닌 학생들을 상대로 협박을 가하는 치졸한 모습마저 보였다. <레드헌트> 전국순회상영은 「인권운동가 서준식 무죄석방 공동대책위」(공동대표 김승훈 신부 등)가 주관하고 있으며, 인하대생들은 상영공간을 제공해 준 것뿐이었지만, 경찰은 이를 빌미로 총학생회 간부를 구속하겠다는 압력까지 가한 것이다. 인하대 부총학생회장 박정용(경영학부 4년) 씨에 따르면, 경찰은 박 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은 뒤 “<레드헌트>를 상영하면 영장을 집행하고, 상영을 취소하면 없던 일로 하겠다”는 말을 전달했다.

이렇게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영화를 관람한 학생은 70여 명 정도이며, 영화관람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레드헌트>는 이적표현물로 볼 수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월 인권주간 집중 상영예정

한편 <레드헌트> 상영과 관련, 공대위 사무실로 사용중인 인권운동사랑방 사무실엔 전화도청 등 당국의 감시가 강화되고 있으며, 영화상영을 중지시키려는 압력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25일 현재까지 대학과 교회 등 각지에서 <레드헌트> 상영에 대한 신청이 쇄도하고 있으며, 공대위는 예정대로 오는 12월 둘째주 인권주간을 맞아 전국각지에서 <레드헌트>를 집중상영할 계획이다. 또 26일엔 서울대 등에서 <레드헌트>가 상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