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믿지 못하겠다” 63.5%
여성장애인들이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것은 '사회의 차별'이며 이와 관련한 여성 장애인들의 '일할 권리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 벌인' 여성 장애우 전국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 장애인들이 느끼는 차별은 사회의 차별(69.5점) 가족 나들이 차별(65.9점) 주위의 편견(54.2점) 취업 단계에서 차별(51.6점) 급여·인사차별(43.2점)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자 응답자 가운데 70% 이상이 직업을 갖고 있지 못 한데, 이에 따라 여성 장애인들은 성교육과 직업교육, 고용문제의 해결을 강력히 희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약 두달간(8. 12-10. 10) 18세 이상의 여성 장애인 7백19명을 대상으로 벌어졌으며, 3일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창립 10주년을 맞아 열린 '여성장애인 전국 실태조사 토론회'에서 발표됐다.
채은하(전주 한일신학대학)교수는 "여성장애인들의 상당수가 가족이나 독지가에게 의존하고 있다"며"교육과 고용에서의 소외와 차별이 이들에게 소득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차별의 정도를 더욱 심하게 느끼는 것"이라고 밝혔다. 채 교수는 "현재 남녀고용평등법이나 장애인고용촉진법이 있으나 여성장애인에 대한 특별한 배려가 없어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여성고용을 위한 책임 부서가 설치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성장애인들이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 하는 이유는 '집안 사정이 어려워(34.1%), 주위에 장애인을 위한 교육기관이 없어서(27.6%)' 등으로 조사 됐고, 특히 '가족들의 반대 때문' 이라는 응답도 6.5%나 차지했다. 여성 장애인들은 '정부가 여성장애인 정책을 수립 할 의지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37.1%가 전혀 없다고 답하는 등 63.5%가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우 연구소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여성장애인에 대한 교육 및 상담을 지원 할 수 있는 「여성장애인의 집」설치 △여성 장애인 고용부처의 신설 △가사와 임신·육아를 위한 가정 도우미 제도 실시 △ 여성장애인 정책 결정시 이들의 참여를 위한 여성장애인 할당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