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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멀기만 한 독립의 봄

동티모르 인권보장 촉구


수하르토는 권력에서 물러났지만 인도네시아 군사점령 하에서 치욕의 20여년을 살아온 동티모르의 봄은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

21일 수하르토 사임이 발표되자마자, 호주에 위치한 '동티모르 국제지원센터'는 성명서를 통해 동티모르의 인권보장과 인도네시아의 민주적 개혁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수하르토의 후임으로 등장한 하비비 전 부통령 또한 수하르토의 심복이라는 점에서 "아직도 동티모르와 인도네시아에서 인권이 존중되리란 보장이 없다"고 우려를 표하며, "모든 동티모르 양심수들을 석방하고, 동티모르에 주둔해 있는 모든 군대를 철수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경제가 완전히 붕괴 직전에 있는데, 동티모르에 그 많은 군대를 주둔시켜 돈을 낭비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군대를 즉각 철수"시킬 것을 강조했다.

1975년 이래로 인도네시아의 군사점령 하에 있는 동티모르는 독립의 꿈을 빼앗긴 채 오늘에 이르렀다. 전쟁과 굶주림, 군인들의 학살로 지금까지 셀 수도 없이 많은 주민이 죽었으며, 인도네시아 점령군의 처참한 인권침해는 국제 인권단체들의 집중적인 비난을 받아 왔다. 한편 국내에서도 '동티모르 연대 모임'이란 틀로 동티모르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왔으나, 지금은 그러한 목소리들이 거의 잦아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