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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죽음으로 내모는 대책없는 노점상 단속

장애인 노점상 현재 중태


24일 오후 10시 20분경 서울 신당동 광희시장에서 의류 노점상을 하던 2급 장애자(소아마비) 전창옥(43. 노점상) 씨가 중구청의 단속과 폭력에 항의하며 몸에 휘발유를 뿌린 채 저항하다 몸에 불이 붙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전창옥씨는 5년 전 사업에 실패한 후 노점을 시작해 의류 도매좌판장사로 가족들의 생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전 씨는 중구청의 단속으로 인해 7개월 동안 장사를 하지 못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한다. 그는 추석을 앞두고 다시 시장에 나가기 시작했으나 이날 또다시 단속을 받게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휘발유를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의 부인은 그 동안 9차례에 걸친 단속으로 인해 3천만원 상당의 물건을 빼앗겨 남편이 몹시 고민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 씨의 몸에 불이 붙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관련자 모두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당시 전 씨를 둘러싸고 있었던 경찰은 목격자가 있다며 노점상을 용의자로 지목한 후 탐문수색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전 씨의 부인과 노점상인들은 사건 당시 전 씨를 둘러싸고 있었던 사람들은 전경과 중구청 사람들이었다며 경찰과는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편 전국노점상연합은 “정부의 대책 없는 폭력단속이 이 같은 불상사를 일으켰다”고 비난한 뒤 “민중운동세력과 연대해 정부의 이 같은 생존권 탄압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중구청은 “이번 일은 유감이지만 앞으로도 노점상에 대한 단속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사건의 발생이 우려된다.

현재 전 씨는 온몸에 3도 70%의 화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에 입원중이나 계속 상태가 악화돼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