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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경찰 폭력시위 유도 의혹

평화 시위대에 돌 던진 후 발뺌


현직 경찰이 시위대열에 돌을 던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측이 사건을 덮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 분노를 사고 있다.(본지 9월 28일자 참조)

지난 27일 오후 8시 30분경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범종교인대회’를 마치고 명동성당 앞 도로에서 촛불시위를 하는 대열을 향해 돌을 던진 이동환 씨(중부경찰서 보안과)는 효림스님 등 시위참가자들에게 붙잡혀 명동파출소로 인계됐다. 이 형사는 파출소에서 “실업자로 길을 지나던 중 화가 나서 돌을 던졌다”고 진술했으나 신원을 확인한 결과 중부경찰서 보안과에 근무하는 현직 경찰로 드러났다. 이에 분노한 시위대열은 밤늦게까지 경찰에게 항의했으나, 중부경찰서(서장 유환춘)측은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을 뿐 공식적인 사과와 해명은 해오지 않았다. 28일에도 경찰은 관계자를 명동성당으로 보내 비공식적인 사과로 사건을 무마하려했다.

이에 대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대표 문규현 신부 등)은 “평화적인 시가행진을 가능한 선까지 보장하겠다더니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며 “종교인들의 평화적인 집회와 행진을 폭력시위로 유도하려는 공작정치가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시위행진 도중 대치한 전경들이 몸싸움 과정에서 시위에 참가한 수녀들에게 방패를 휘둘러 옷이 찢기고 목걸이가 떨어지게 하는 등 폭행을 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보안법 철폐를 촉구하며 22일째 단식중인 전종훈 신부 등 사제단 신부 3명은 28일 현재 탈진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