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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삼성, 신노사문화대상?

무노조신화, 전근대적 노동탄압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 SDI가 정부로부터 '신노사문화대상'을 받는 날, 인권단체들이 전근대적인 노동탄압을 일삼는 삼성을 비판했다.

민주주의법학연구회(회장 김종서) 등 10개 인권단체와 민주당 한명숙 의원, STOP삼성 운동본부 곽노현 집행위원, 한옥분(삼성 SDI 수원공장 박경열 씨 부인)씨 등이 참가한 가운데 28일 11시 안국동 '느티나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그룹이 노조결성을 막기 위해 저지른 납치, 격리, 해외억류, 강제사직 등의 사례를 밝혔다.

이들은 "노조설립을 추진하다가 회사의 압력에 시달린 끝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못 견뎌 자살용 칼을 소지하고 다니다가 협박범으로 몰려 구속된 사건"을 지적하며, "이런 삼성SDI에 신노사문화대상을 주는 것은 탈법적 노동권 유린행위에 국가의 이름으로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외에도 △유령노조를 통해 노동자의 결사권을 봉쇄한 삼성에스원, △계약해지를 구실로 아텍엔지니어링(주)의 노조설립을 막은 삼성코닝의 사례를 들고, 정부에 "삼성그룹의 탈법·부당한 노동행위에 대해 당장 수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구속돼 있는 박경열 씨의 부인 한옥분 씨는 "남편이 구속될 때 회사에서 처음에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니, 이제는 남편이 그만두는 조건으로 풀어주겠다"고 회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너무 억울해서라도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호소했다.

STOP삼성 운동본부 곽노현 집행위원은 "수십년간 진행된 삼성의 무노조전략에 대해 시민사회와 인권단체가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하며, "정부는 명백한 삼성의 불법행위에 대해 수사해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