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2009년 물권리팀에서 함께 활동했던 조현경 님을 만났어요. 물권리팀 활동을 통해 만난 밀양을 여전히 바라보며, 사랑방과 함께 밀양희망버스에도 함께한 조현경 님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아요. |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사랑방 활동가인 민선 친구에요. 민선이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랑방을 알게 됐고, 민선이 술자리에 들고 나왔던 후원신청 용지를 보고 후원을 하게 되었어요. 2007년, 2008년 집회에 같이 나가면서, 조금 더 진지하게 사랑방 활동들을 보게 되었고, 그러다 자원 활동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한 1년 정도 사회권 팀에서 한국의 물 권리에 대해 보고서 작업하는 활동을 1년 정도 했어요. 지금은 일 하면서 후원만 하고 있고요.
◇자원 활동을 하시면서 힘든 것도 있고, 재미있는 일도 있으셨을 텐데 기억에 남는 게 있으신가요?
그때 물 권리 활동을 할 때 밀양에 간 적이 있어요. 감물리 생수공장 부지에 갔는데, 생수 만든다고 지하수를 뽑아내면서, 물이 부족해져 사용하기 어려워진 거예요. 주로 농사를 짓다보니 물이 부족해지면서 생계 위협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그렇게 주민들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여 그걸 유엔 사회권위원회에 보낼 보고서를 작업하게 된 거에요. 이런 게 있었어요. 사랑방 활동하기 전에는 활동가들은 제가 모르는 뭔가 더 체계적인 방법이나 수단(?) 같은 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서 준비하는 과정들을 보니까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리하는 게 전부였던 것 같아요. 그때 그런 게 국제사회에 전달된다고 하더라도 그게 권고사항이지 이행의무가 있는 건 아니니깐 마을회관에서 느꼈던 주민들의 간절함, 그걸 해소하러 간 건 아니라도 좀 많이 무력하다는 것도 느끼고 답답하고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 있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잘 정리해서 가는 건데 그들이 말하는 것에 기여할 수 있을까? 너무 부정적인 거 아닌가. 그래서 구체적인 활동이란 무엇일지 이게 무력하다면 구체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무엇일까 고민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사회권 활동 이후 구체적으로 활동하게 된 것이 있으신가요?
사회권 활동 이후 저희가 이야기한 것 중에 이야기가 나온 건, 그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추미애 의원이었는데, 거기와 이야기해 물 권리와 관련된 법안을 발의하는데 힘써보자 그래서 이것을 위해서 민주당이나 새누리당에 엽서를 보내고, 시민의견을 보내는 활동을 했던 것 같아요. 거리에서 캠페인도 했고요. 그 이후로는 후원인으로 남게 되었네요. 그때는 물 권리 때문에 밀양을 갔지만, 그 이후로는 작년 송전탑 때문에 밀양을 갔네요. 그 이후에는 민선이 활동하면서 뭐 같이 해보자 할 때 잠깐 잠깐 참여하는 정도에요.
◇이제는 사랑방 활동을 지켜보는 입장이 되셨는데, 최근 사랑방 활동 중 눈 여겨 보는 부분 있으신가요??
관심 있게 보는 건, 아무래도 밀양이에요. 송전탑. 제대로 기사를 보기 전에는 그냥 단지 주민들의 권리 문제, 전력 수급 문제로만 생각했는데,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단지 전략 수급의 문제가 아니라 UAE 수주 관련 문제라는 걸 언론에서 접하게 되었고, 인권오름을 보며 다시 보게 되었다. 개발이 중요한 인권이슈지만, 많이 일어난 문제이기에 깊게 심도 있게 들여 보지 않고, 이것도 개발문제의 하나로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그게 그 문제만이 아닌 전력 수급 문제 이면에 다른 것이 숨겨져 있다는 걸 알게 된 거 같아요. 그래서 인권오름이나 언론을 통해 더 관심 있게 보게 되었어요. 기사를 접했을 때 경남 자체에 전략은 충분한데 서울로 전략을 끌어오기 위해 한다고 했을 때 내가 연루되어 있구나, 내가 무엇을 해야겠구나 이런 것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런 생각이 들면서 밀양 희망버스도 가게 되고, 한 번 더 기사를 찾아보게 되고, 그래서 앞으로의 귀추가 더 관심이 가고 그래요.
◇ 지금 제가 인권오름 편집인을 하고 있기도 한데, 인권오름을 보면서 드는 생각을 이야기 해주실 수 있으세요?
내용보다는 시의적절한 이슈를 잘 다루고 있구나, 요즘 TV뉴스는 보지 않게 되잖아요. TV뉴스 안보고 하니까, 관심 있는 이슈는 내가 구성한 체계 안에서 트위터를 통해 보는데 오름도 메일을 통해 그런 역할을 하고 있죠.
◇마지막으로 사랑방에 하고 싶은 한마디를 남겨주세요.
음. 저는 1년 동안 자원 활동을 하면서도 제 일상과 같이 유지한다는 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계속해서 활동하고, 고민하고, 일상에서 민선을 만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요. 오랜 시간들을 설사 지쳤다 하더라도 앞으로 잘 해내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