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노동자감시 근절을 위한 연대모임'이 (주)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업종·지역·규모를 고려해 추출한 조사대상 207개 사업장 가운데 89.9%가 한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노동자를 감시하고 있었고 전체 사업장에 평균 2.5가지의 감시장비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CTV를 비롯한 여러 감시 시스템은 노동자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뿐 아니라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를 저해하며 궁극적으로는 노동자 스스로 자본의 통제를 내면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빠른 정보화 기술 발전 속도가 고도화된 노동자 감시 기법의 발달과 확산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국정원 X-파일 사건'에서도 드러난 바와 같이 사용자들은 온갖 불법행위를 저지르고서도 자신들의 프라이버시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오히려 떳떳하기만 하다. 그야말로 '방귀 뀐 놈이 화내는' 모양새다. 그러면서도 노동자들의 프라이버시는 안중에도 없이 '떳떳이' 감시를 자행하고 있다. 노동자 감시는 '노동자'를 서서히 죽인다.
그렇다면 거꾸로 노동자들이 사용자들을 감시한다면? 물론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겠지만 도발적인 상상력을 발휘해본다. "우리도 당신들을 감시할깝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