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까이 것! 지문 쫌 찍어주면 어때’라고…
지문 안 찍겠다고 버티는 사람들, 그야말로 별난 인간들이라고 혀를 찼었지.
그뿐이야? 주민번호 같은 게 있으니까 편하잖아...개인 정보, 대강 공유하며 살면 된다고..
근데, 인터넷에서 낯익은 사진을 봤어. 떡볶이 줄줄 흘리며 먹는 내 아름다운 사진!
으헉! 프라이버시도 모르는 XXX 같으니!
때마침 걸려온 휴대폰에선 버젓이 내 이름을 묻더니 부동산을 소개해 주겠대.
그리고 동사무소, 경찰서 같은 관공서에서도 주민번호만 대면 만사 오케이! 라니..
주민번호를 알 수 있는 거, 어디서 어디까지일까. 이런 생각을 하니,
거대한 정보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내 정보들이 보이잖아.
거대한 정보 바다? 거대한 정보괴물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