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제천간디학교에서 인권운동사랑방으로 3월부터 6월까지 인턴십을 오게 된 은형근입니다. 사랑방에서 인권운동을 가까이서 경험하고 느끼고 싶어서 오게 되었어요. 사실 인권운동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라서 막막했지만 사랑방 활동가님들 덕분에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전 병역거부와 노동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있습니다.
병역거부는 사랑방 오기 전부터 부모님과 학교에서 평화와 반전에 대해 배우면서 최근 군대에 가는 것이 옳은가 하는 생각이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병역거부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그런지 확신은 없습니다.
노동문제에 대해선 사랑방 활동을 하며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최근 안산 반월시화공단 노동자 귄리 찾기 모임 ‘월담’에 대해서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사랑방 자원 활동가 월담 모임에서 함께 노동 르포 <인간의 조건>을 읽고 소감을 나누었는데요. 평소에 쉽다고 생각했던 편의점알바나 주유소알바가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저 자신의 장래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스펙이라고는 대안학교를 12년 다닌 것밖에 없는데….’ 이런 생각이 들면서 내가 당장 내년에 사회에 던져지게 되면 무슨 일을 하면서 어떻게 해야 먹고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빠 책방을 물려받을까?’ ‘지금이라도 입시공부를 해야 하나?’ ‘평생 알바를 전전하며 살아야 하나?’ ‘나이가 많아지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자연스럽게 대안교육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대안학교는 대학 입시만을 추구하는 현 공교육에 문제를 느끼고 공교육에 대한 대안으로 만들어진 학굔데 과연 대안교육으로 인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거나 생태, 평화의 가치를 안다고 한들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여튼 끝에 나온 결론은 ‘내 미래는 노답이다’에 그쳤습니다.
정말로 답을 모르겠더라고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돈도 많이 못 벌고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괜히 이상한 학교 가서 고생하는 답 없는 미래? 인생? 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배고프게 살 확률이 높겠죠.... 하지만 학교와 사랑방에서 배운 것들, 배우게 될 것들에 대해서 후회는 없을 것 같아요. 왜냐면 음.. 뭐라고 해야 하나 돈 많이 못 버는 거야 이미 전부터 알고 있었고 그냥 그런대로 살다 보면 어떻게든 재밌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아직 실감도 안나고 그래서 잘 모르겠지만 즐거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 결론은 ‘노답이다’였지만 다시 생각해본 결과 노답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쓰다 보니 횡설수설 정신없는데 제 생각 자체가 정신이 없어서 어쩔 수가 없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