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내 인생의 콤플렉스’를 아그대다그대 이야기합니다.
내 인생의 컴플렉스는 단연!! 뱃살이라고나 할까. ㅜ.ㅜ 참치대뱃살은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는데, 왜 나는 내 뱃살조차 소중히 여기지 않았을까...
아, 이건 아니고. 아무튼 어릴 때부터 다른 데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배가 좀 나와서 통통 또는 퉁퉁한 몸매가 많이 부끄러웠다. 그래서 뭔가 배를 가릴 수 있는 패션을 많이 입기도 했는데.
몸무게가 늘어 아예 배가 많이 나와 버린 지금은 오히려 맘은 좀 편해진 듯 하다. 그래도,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주, 금연, 규칙적인 운동, 적정체중유지, 저염식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해!!! 아해
내 인생의 컴플렉스는 귀?(그러고 보니 왜 이렇게 몸에 대한 컴플렉스가 많지? 뭔가 문제가 있다!) 내 귀는 쪽박귀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대부분의 별명이 귀와 관련된 별명이었다. 당나귀, 외계인, 쪽박귀, 뭐 그런 유치한.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어렸을 때는 그게 꽤나 신경쓰였다. 어머니가 항상 '복귀'라고 하셔서 나름 자부심도 있었지만, 아이들의 쓸데없는 놀림 앞에서는 자부심과 부끄러움(귀찮음)을 오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턴가 나의 귀에 대해서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기 시작했다. "내 귀는 쪽박귀요"라고 내가 먼저 얘기해야 겨우, "아~" 정도의 힘 빠지는(?) 반응 뿐이었다. 뭐, 지금은 놀려도 신경도 안 쓸 것 같지만. 내 머리가 커져버린 탓에 상대적으로 귀가 작아보여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걸까? (난 아무래도 머리가 자꾸 커지는 병에 걸린 것 같다..ㅠㅠ) 사실 평소에 컴플렉스는 별로 생각하지 않고 사는 편인데, 이번 기회에 곰곰히 생각해보니...난 이렇게 컴플렉스 덩어리였던가! 돌진
마이크 잡고 얘기하는 것을 무서워한다. (이런 게 컴플렉스인 것 맞나? ^^:) 잘 피해왔었는데, 작년 인권영화제 때 컴플렉스와 직면해야 했었다. 갑작스런 청계광장 사용불가 통보에 항의 기자회견을 했었는데, 시국이 시국(기자회견 때 사회자나 발언자를 막무가내로 연행했었던 시기)인지라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난 잡혀가도 되었었기에, 사회를 보기로 했었다. 어찌나 떨리는지 발바닥을 청테이프로 미리 고정시켜놓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면서 겨우겨우 했던 것 같다. 활동을 하면서 마이크를 잡아야 할 일들이 자꾸자꾸 생기는데, 이 컴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을까 걱정이다. 안경을 벗어 앞이 뿌여면 좀 괜찮아지려나. 방법을 찾아야 할텐데 누가 좀 비법 전수 좀 해주소. 만선
워낙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지라, 컴플렉스는 없다......고? ㅋ 서울로 올라와 살기 전, 부모님과 같이 밥을 먹을 때 아빠가 가끔 그런 말씀을 하셨다. 우리 딸은 코만 조금 오똑하면 예쁠 텐데... 우리 딸은 눈이 조금만 동그랗게 크면 예쁠 텐데... 우리 딸은 입술이 조금만 덜 두툼하면 예쁠 텐데... 우리 딸은 눈썹이 조금만 짙으면 참 예쁠 텐데... 우리 딸은... 하나씩 들을 때는 몰랐는데, 어느 순간 내 얼굴의 모든 부분이 조금씩 아쉽다는 얘기라는 걸 깨달았던 것. 아빠, 나보고 어쩌라고!!! ㅜ,ㅜ 골고루 부족해서 그런지 특별한 컴플렉스는 없다!!! ^^ 아, 그거는 있다. 수능을 마치고 대학 입학하는 사이의 몇 달 동안 10kg이 넘게 살이 쪘는데, 그때 배가 너무 많이 나와서, 지금도 종종 배를 쳐다본다. 지금은 쪘던 살이 다 빠져, 사실 마른 편이기도 한데, 자꾸 배가 신경쓰인다. 이거 쫌 부끄러워서 정말 얘기 안하던 건데...ㅡ,ㅡ;; 미류
우리 집안의 여자들은 모두 가슴이 크다. 나도 물론 예외는 아니었다.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가슴이 큰 게 컴플렉스였다. 그래서 항상 어깨를 움츠리고 등을 굽히고 다녔다. 심지어는 가슴축소 수술을 하고 싶었을 정도였다. 물론 지금은 나이가 들어 크지는 않지만^^;;
당시에는 가슴 큰 여자는 '머리가 빈', 이른바 백치미라는 이미지가 강했고 그러한 모습으로 내가 비쳐지는 게 싫었다. 물론 지금이야 그게 사회가 만들어낸, 여성의 몸을 대상화하고 성애화하는 과정에서 생긴 거라는 걸 알기에 오히려 큰 가슴이 좋아졌지만... 다시 돌아갈수 없는 현실. ㅠ,ㅠ;;. 아~ 옛날이여~ 바람소리
컴플렉스야 많은데 평생을 가도 고칠 수 없는 컴플렉스는 큰 키다. 나는 그림자같은 인생을 추구하는데 그림자 같기에는 너무 눈에 띄어서 좀...
초등학교 때도 학급에서 가장 키가 컸던 (사실 전교에서 가장 큰편에 속했다) 나는 학기 초에는 항상 잔신부름을 도맡아서 했다. 키가 크다는 이유로 어른스러움을 요구하는 어른들도 많았고. 어른스럽지 않은데 어른스러울려니 짜증스러웠던것 같다.-_-;; 은진
‘열등감-욕구 불만-강박 관념'으로 이어지는 나의 결점들이요. 주름진 이마, 두꺼운 팔뚝, 짧은 넓적다리, 머리카락을 기르지 못하는 성질, 일끝에서 김빠지는 짧은 지구력, 이제 손댈수 없는 과거와 조정할 수 없는 물체와 상황에 집중하는 집착, 타인을 사랑하지 못하는 지나친 자기애 등 많죠. 지금은 머리도 맘도 비우고 이제는 현재 살고 있는 나를 즐겨요. 그랬더니 콤플렉스라는 단어가 비누거품 같죠. 곧 사라지던데요. 콤플렉스인 자기애로 콤플렉스를 극복한 셈이죠. 굿입니다. 일숙
손마디가 굵고 큰 손. 검정고시 학원에서 만난 언니오빠들도 대개 손이 컸다. 개중 가장 귀티 나는 언니 손에도 나만큼이나 커다란 손이 매달려 있었다. 그 언니는 그 손이 부끄럽다고 했다. 나도 내 손이 부끄러웠다. 숨기고 싶은 내 계급을, 가난을 자꾸 드러내주는 것만 같았다. 이런 이유로 처음 만난 사람 앞에선 손을 거의 내놓지 않았던 적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의식 안 한다. 일숙처럼 내 손을 부러워하는 사람도 간혹 있고 무엇보다 가난은 부끄러운 것도 아니고 해서. 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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