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달 돋움활동가를 지원하고 자유권 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얼마 되지 않기도 했지만 딱히 자원활동가나 돋움활동가의 차이를 모르고 있을 무렵 팍팍 느끼게 해주는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돋움활동가잖아, 하루 안 잔다고 안 죽어’ 웃음 섞인 이 말은 나의 진로를 고민까지 하게 만드는 말이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내내 고민했습니다. ‘잠을 안 잔다고? 잠의 계절 가을이 왔는데 날밤을 까라니 너무해. 앞으로 계속 이런 갑작스런 일들이 떨어질 텐데 잘 할 수 있을까? 조금 이따 휴가 낼까? 아.. 그래도 내년에 써야지 아직 얼마나 됐다고... 근데 내년에 인권이야기 쓰기로 했는데... 그건만 하고 다른 건 쉴까? 내 삶이 없어. 어떻게 아 짜증나’ 다 경찰과 이명박 정부 때문입니다. 9월 27일에 대통령령으로 경찰장비에 대한 입법안을 냈습니다. 고막이 찢어질 수도 있을 것 같은 음향장비인데요. 이거 통과되면 집회에서 귀마개는 필수일 것 같습니다. 특히나 소음에 굉장히 민감한 저는 미신고 집회 나가는 것을 두려워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만이 아녜요. 고무탄, 스펀지탄, 페인트탄, 조명탄 이란 것도 경찰은 갖고 싶다고 하네요. 고무탄은 예전에 홍콩정부에서 썼던 것 같은데 이것도 엄청 무서워요. 한 대 맞으면 피멍이 엄청나게 들더라구요. 스펀지탄은 잘 모르겠네요. 설마 고무공 대신 스펀지가 나오는 코미디 같은 건 아닐테죠^^;; 암튼 이런 무서운 상황에 두려움을 느낄 여유가 없이 얼른 대응해서 막아야하기에 기자회견문을 만드는 일을 갑자기 맡았던 것이죠. 결국은 인권운동사랑방의 돋움활동가가 힘든 게 아니라 이 정부와 경찰 때문에 힘든 것이었습니다. 대충해서 자유권게시판에 올리고 생각 합니다. ‘어떤 놈이 이명박한테 소리폭탄장치를 보여줬을까? 조현오 경찰청장이 보여줬나? 온갖 문제에도 자신을 지켜준 은혜를 갚기 위해서...' 돋움활동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푹 잔 다음날은 기분이 좋습니다. 아침 빈속에 커피를 마셔서 똥질해야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저녁에는 자유권팀 회의가 있는데요. 맛있는 파스타와 함께하는 오붓한 회의 자리였는데요. 나쁜 사람들 때문에 중림동 사무실 가서 일을 해야 할 겁니다. 삶은 역시 내 마음대로 안 되네요. 맛있는 것을 못 먹는다고 생각하니 더 삶이 슬퍼집니다. 맛있는 파스타 안 먹고 일한 보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소식지를 보시는 많은 분들이 “인권재단 사람”에도 후원을 해주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낮에는 인권재단 사람에서 반 상근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회원관리도 하고 회계업무를 하는지라 알고 있지요.^^ 인권운동사랑방을 후원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인권재단 사람 또한 후원해주시어 매우 고맙습니다. 그나저나 비 피해 없으셨는지 걱정됩니다. 기후가 불안전해서 야채 값도 치솟고, 삶 전체가 불안합니다. 여름이 가고 겨울이 와버렸습니다. 곧 눈이 올 텐데 올해도 눈이 두렵기만 하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마음이라도 따숩게 보내시길 바립니다. ↓올해 영화제에서 자유권팀의 단체사진 |
활동가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