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계신 우종환님과 인터뷰하였습니다. 올해부터 후원을 시작하셨다며 후원을 늦게 시작한 것을 오히려 아쉬워하였습니다. 비록 전화통화로 만나기는 하였지만, 우종환님의 인권에 대한 바람이나, 세상에 대한 시선을 들으면서, 제 마음이 따뜻해지고 시원해지는 가을바람 같은 즐거운 인터뷰였습니다.
◇ 올해부터 후원을 시작하셨던데요, 어떻게 후원을 하게 되었나요? 인권운동사랑방은 원래부터 알고 있었어요. 박래군 활동가의 글을 책에서 읽은 적이 있었고, 박래군 활동가에 대해 누군가 적은 몇 줄의 구절을 읽고 후원하게 되었지요. 원래 진중권, 홍세화, 강준만 씨의 책을 많이 읽는데 이번에 읽으면서 더 이상 망설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인권운동사랑방이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건 알고 있었지요. <그 삶이 내게로 왔다> 라는 책도 그렇고, 박래군 활동가가 입은 허름한 옷에 대한 묘사, 그러나 본인은 옷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그의 모습에 대한 설명 등이 인상 깊었어요. ◇ 사회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가 봐요? 군대 갔다 와서 인권실천시민연대의 강의를 듣고 나서 책을 많이 읽게 되었어요. 인권운동사랑방을 처음 만든 서준식 선생님이나 형제분이신 서경식 선생님 책도 읽게 되었지요. 활동을 못하면서 관심만 많은 듯해서 조금 미안하지요. 사랑방 후원도 그래서 늦게 하게 되었어요. 활동은 하지 않으면서 돈 몇 푼 후원하면서 자기 일을 다한듯한 태도를 취할까봐 말이에요. ◇ 우종환님이 하시는 일을 말해주셔도 될까요? 강원도에서 영어 교사를 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영어를 아주 잘하지는 않아요.(웃음) (명숙: 그렇다면 영어로 자원활동 하실 수 있는 것도 있어요. 국제문서 번역 같은 거요.(^^)) ◇ 일상생활에서 인권이란 말이 떠오를 때는 언제지요?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 같은 거지요. 용산 사건 터졌을 때 친구랑 후원을 했었지요. 그리고 학교에서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인권을 많이 떠올려요. 물론 그렇다고 제가 학생들의 인권을 보장해주지 못 하는 것 같아요. 머리로는 인식하는데 몸은 그렇지 못해 괴로워요. ◇ 교육감이 올해 진보교육감이 당선되어서 조금 나아지지 않았나요? 많이 달라졌지요. 강원도는 민병희교육감이 당선되고 나서 공문의 성격이 많이 달라졌어요. 공문에서 학생들의 의사를 존중해주라는 내용이나 전에 있었던 비합리적 학교운영에 대한 언급도 있는 등 달라졌어요. 자율학습이나 보충수업 같은 걸로 학생들과 싸울 일이 없겠구나했어요. 하지만 현장에서 저항이 있어요. 기존대로 하자는 거지요. 한 번에 바뀌기가 어려워요. 좋은 방향으로는 한 번에 바뀌지 않고 오래 걸리는데 나쁜 방향으로는 순식간에 바뀌는 거같아요, 이해찬 시절이었나요? 전에 학생들을 자유롭게 두었던 때가.. 야간 자율학습이나 0교시 부활이 순식간에 이루어졌잖아요. ◇ 인식이나 관행 개선은 오래 걸리는 거 같아요. 그래도 많이 떠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그렇지요. 그런데 학생들도 저항할 마음이 잘 잡히지 않더라구요. 얼마 전 학생들 의식 조사하면서 생긴 제 바람은 감티 떠들었으면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불이익 때문에 주저하거나 ‘바뀌겠어’하며 미리 체념하는 거 같더라구요. 사실 요구해서 바꾼 경험도 없구요. 그래서 바뀌었던 경험을 다룬 책을 추천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 인권영화제를 보시거나 인권오름을 읽어보셨나요? 강원도에 있다 보니 인권영화제는 한 번도 보지 못했어요. 올해는 춘천대학에 다니는 제자들 중에 한번 가라도 추천 하려구요. 인권오름이나 후원인 소식지를 온라인으로 받고 있는데 잘 안 읽게 되요. 아무래도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아서요. 헤드라인만 읽거나 교육관련 기사는 열심히 보고 있어요. ◇ 후원을 사랑방 말고도 많이 하실 거 같은데, 어디하세요? 오래 전인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유니세프를 후원했어요. 그리고 남북어린이 어깨동무라는 곳도 후원하구요. 사랑방이 참여연대처럼 큰 곳이었으면 일찍 했을 텐데 말이에요. 내부적으로 힘든 거는 알고 있었는데 혹시 제가 어려운데 돈으로 때우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에 미뤄 둔 탓이지요. ◇ 사랑방이 서울에 있어 아쉬운 점은 없나요? 사랑방은 나름대로 한국에서 제일 오래된 인권단체 중 하나인데, 그런 만큼 다른 단체에게 사랑방이 갖고 있는 전에는 서울에 살았으니까 단체 가면 좋았는데 지방으로 내려오니까 좋은 강연이나 활동을 접할 일이 줄어들었지요. 홍세화 선생님 강연 같은 거 빼놓고는 거의 없어요. 얼마 전 경희대에서 아름다운 가게에서 하는 행사가 있어 올라왔던 적이 있어요. 다음에 서울에 올라가게 되면 사랑방을 찾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