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에 온지 2년이 다되어 갑니다. 누구는 벌써~ 라고 이야기 하는데.. 저는 말 그대로 엊그제 일인 것 같네요. 그동안 개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고. 새로운 것도 배웠고, 새롭게 배우는 것인 줄 알았다가도 알고 보니 그것이 아닌 적도 있어 깜짝 놀란 적도 있고 그렇네요. 실수들도 많이 했구요. 현실과 배움, 그리고 실제의 삶 속에서의 크나큰 괴리들, 그런 것들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채 여전히 미성숙하게 표출해 버렸던 내 모습, 하지만 일상에서 보는 다른 이들은 다들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신기함을 느꼈습니다. 많은 생각들이 기각당하고, 많은 배움 들이 기각 당했던 2년의 시간들.
인권이라는 것에 대해 나만의 방식으로 생각을 해온 것 위에, 사랑방 활동가들, 그리고 다른 활동 공간에서 활동하는 새롭게 만난 활동가들의 이야기, 그리고 나의 직장에서 겪는 일들, 그리고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금은 또 다른 자리에서 계속 뜻을 유지 하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또 저만의 틀이 커져 갑니다.
생각했던 것 만큼 일이 잘 되지는 않지만, 그 과정 속에서 계속 배우고 고쳐나가는 것이 삶이겠지요. 그리고 계속 과정을 만들고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고요. 다른이들에게 주어지지 않는 기회들이 나에게 주어진 것을 감사하고 이와 더불어 나의 삶을 열심히 오롯이 잘 살아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참으로 감사할 일 인 것 같습니다.
이제 2011년도 한 달밖에는 남지 않았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해이지만 한 해를 또 정리하면서 내년의 계획들을 세워 봐야 겠습니다. 거창하건 소박하건 또 어떤 계획을 세우고 시작 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생겼으니까요. 그리고 매 순간 또 열심히 살고 꿈을 또 키워 가야겠습니다!
내일 어떤 일이 생길지는 모르지만, 사실은 별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계속 비워내려 노력하지만, 가슴속 한 구석에서는 작은 욕망들이 꿈틀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글을 끝내고 나면 저는 또 작은 희망들을 채워 나가기 위해 또 움직이겠죠? (물론 저는 오늘, 주말을 땅바닥에 붙어 잠을 자는데 하루를 써버리긴 했습니다..ㅜ.ㅜ) 건강하고 지치지 않는다면, 이것저것 많은 경험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나마 가져봅니다.
올 한해 저는 사랑방 활동 이외에도 오랜만에 꽤 전통적 틀을 유지하고 있는 조직 속의 삶을 살았고 여러 지역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사실 이 과정에서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이 시점에서의 이러한 경험이 저의 인권 운동, 혹은 저의 생각들 속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또 시간이 흐른 뒤에 알 수 있겠지요.
다행히도 저는 사랑방 활동가들과 현재, 그리고 오늘을 함께 하고 있어 행복합니다. 이들을 통해 배우는 것은 너무나도 크고, 이들과 함께 하면 삶이 즐겁기 때문이지요. 참! 얼마 전 사랑방의 홍이 활동가가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했습니다. 그의 용기 있는 삶과 행동에 존경을 표하면서 또 제 삶을 한번 더 바라보게 되었어요. 저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 12월 한달이라도 잘 살아보자고 다시 다짐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새 드는 작은 소망 하나 이야기 해볼까요?
한 30000권 정도의 책으로 온 방안을 꽉 채우고 그것들을 읽다가 소리없이 휘리릭?? ㅋㅋ
그나저나 돋움 편지는 항상 왜 제 일기장이 되는 것일까요?? 요건 좀 나중에 알 수 있겠죠?
여러분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활동가의 편지